ⓒ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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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매출액이 우리나라 전체 법인 기업의 20%가량을 책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비중은 30~40% 정도다. 삼성그룹 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각각 15%, 21% 수준을 감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1년~202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 대비 4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경영 비교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당시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3,286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2년(3,450조원)→2013년(3,511조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3,991조원까지 커졌다. 이후 2018년에는 4,151조원으로 처음으로 4,000조원 벽을 넘어섰다. 2019년(4,141조원)과 2020년(4,115조원)에도 4,000조원대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대비 2020년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의 매출 외형은 25% 상승했다. 

삼성을 주축으로 한 SK·현대차·LG 4대 그룹 계열사의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평균 매출 규모는 746조원 수준이었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평균 매출 포지션은 19.9%로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만 해도 4대 그룹의 매출 규모는 684조원으로 국내 전체 법인 매출의 20.8% 영향력을 보였다.

이후 2012년(750조원)→2013년(748조원)→2014년(749조원) 3개년 간 국내 전체 법인 중 평균 매출 비중도 21%대로 비슷했다. 지난 2018년에는 808조원으로 4대 그룹의 합산 매출액이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당시 4대 그룹의 매출 포지션은 19.5%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 영향력은 8.2%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312조원)과 2013년(318조원)에는 9.1%로 단일 그룹 중에서는 매출 포지션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 비중이 4.5%로 컸고, 이어 SK 4.1%, LG 3.2%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보다 1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최근 10년 간 국내 전체 법인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77조원이었고, 4대 그룹은 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최근 10년 간 영업이익 비중은 평균 30.4%인 것으로 계산됐다. 

삼성은 최근 10년 중에서는 지난 2018년에 51조7,000억 원으로 영업내실 규모가가 가장 두둑했다. 이 당시 삼성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은 국내 전체 법인의 22.1%나 차지할 정도였다.

국내 전체 법인 영업이익 규모의 5분의 1 수준을 훌쩍 넘긴 셈이다. 2011년~2020년 사이 10년 간 삼성의 평균 영업이익 영향력은 15.3%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6.5%), 현대차(6%), LG(2.5%) 순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 간 국내 전체 법인의 평균 당기순익 금액은 116조2,000억 원, 4대 그룹은 47조원으로 빅4 그룹의 당기순익 영향력은 40.5%로 나타났다.

국내 법인들의 전체 당기순익 규모는 2011년 87조원이었다가 2013년에는 69조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2015년에 119조 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7년에는 188조 원 수준을 보이며 최근 10년 중 국내 전체 법인들의 순익 규모가 가장 좋았다. 

이와 달리 4대 그룹의 경우 지난 2019년에 35조 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2018년에는 70조 원 이상으로 극과 극을 달렸다. 국내 전체 법인 중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순익 비중이 가장 컸던 해는 지난 2013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시만 해도 4대 그룹은 44조 원 수준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국내 전체 법인에서 기록한 순익의 64.4%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 2012년(48조 원)에도 56.4%로 국내 법인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2016년(37조 원) 당시 4대 그룹의 순익 비중은 27.9%로 최근 10년 중 가장 적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서도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도약하려면 향후 삼성을 포함한 4대 기업과 같은 항공모함 같은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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