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앰네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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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김소정 기자] 난민 3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 케냐 ‘다답(Dadaab)’이 이달 말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케냐 정부의 난민 반강제 송환에 대한 국제여론의 비판이 거세다.

16일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다답에 거주하는 56명의 난민을 인터뷰한 보고서에서 케냐 정부가  난민들에게 “기한 내에 난민촌을 떠나지 않으면,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하고 강제로 떠나야 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난민을 강제로 추방할 수 없다는 국제난민법에 위반되며, 그동안 케냐 정부가 난민의 귀국이 자발적이며 인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도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케냐 정부는 25년 간 이어진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다답을 국가안보문제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난민촌에 숨어들어 무기 밀수의 기지로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에 대해 유엔은 케냐 정부에 난민들을 강제로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난민촌 폐쇄 날짜를 미루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엠네스티도 이 같은 주장은 결정적인 증거가 없을 뿐더러, 소말리아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분쟁과 가뭄, 식량 부족으로 송환되는 난민들을 부양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말리아 남단 주바랜드 모하마드 다위시 내무장관은 “국민들이 돌아오길 바라지만 이들이 생계를 이어갈 방법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게 문제”라며 “교육과 의료시설은 물론 식수, 주거지, 화장실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소말리아로 귀국한 한 난민은 “식량을 지원해주고, 정착을 도와준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지만 막상 와보니 아무 도움도 없었다”며 “다답에서는 매일 하루치의 배급식량이 있었지만 소말리아에서는 그런 도움마저 받지 못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간다”고 증언했다.

이런 가운데 케냐 정부가 난민들에게 귀국을 강요해 이미 2만5000여명이 소말리아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소말리아로 귀국한 한 여성은 “케냐의 보안요원으로부터 열흘 안에 난민촌을 떠나지 않으면 강제로 추방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유엔과 다른 단체들에 알렸지만 무시했다”며, “(내가) 외국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케냐가 정부군을 소말리아에 파병한 데에 반발해, 지난 2013년 한국인 1명을 포함한 72명이 사망한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케냐에 테러를 자행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도 케냐 동북부 지역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침입한 뒤 총기 공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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