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부직포 클린 로봇' ⓒSNS캡처
▲다이소 '부직포 클린 로봇' ⓒSNS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일명 '모디슈머'가 제품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모디슈머란 '변경하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재창조 해내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즉 제조사가 표준적으로 제시한 제품 사용법을 따르지 않고 개인의 의도에 맞게 제품 사용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흔히 '막사(막걸리+사이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편의점 꿀템 조합(불닭볶음면+치즈)'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식품이나 제조사의 제품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이 일례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에서 생활용품과 관련해 '모디슈머 제품 활용 현상'이 꽤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소가 내놓는 5,000원 짜리 미니 '로봇청소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다이소 미니 청소기를 이용해보고 올린 후기에는 청소기 자체로 이용하는 것보다 '아이들 소꿉놀이 장난감으로도 유용해요' ,'저희집 강아지 외로워서 놀라고 샀어요', '저희 집 고냥님은 간식볼 청소기에 붙여주면 잘 놀아요'라는 후기나 댓글이 많았다.

본래는 청소기 용도로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이 장난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이소 '움직이는 가전놀이 세탁기' ⓒSNS캡처
▲다이소 '움직이는 가전놀이 세탁기' ⓒSNS캡처

소비자가 다이소 제품을 의도에 맞게 재창조한 사례는 왕왕 있었다. 다이소가 내놓은 '목걸이 세트'는 본래 여아들이 공주놀이를 할 때 꾸미거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용 제품이었으나, 유명 배우 한소희 씨가 장난감이 아닌 진짜 목걸이처럼 착용해 SNS에 사진을 올려 주목받은 바 있다.

'장난감 세탁기'도 있었다. 해당 제품은 움직이는 가전놀이 라는 부제가 붙어 출시된 제품으로, 본래 용도는 화장 도구인 브러시와 퍼프를 세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 중에는 이 장난감 세탁기에 소주와 맥주 등 소량의 술을 부어 섞고 술을 주조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또 어린 아이들은 작은 인형의 옷을 넣어 세탁하는 용도로 사용키도 했다. 

​다이소는 이렇듯 모디슈머가 활용한 제품들을 '고객 발견형 제품'이라 일컬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의 제품이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6개 균일가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일 비싼 제품이 5,000원이라 제품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제품을 구매하시고 본인의 의도나 필요한 방향에 맞게끔 제품을 사용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난감 목걸이 세트의 경우  이제는 성인 분들이 기념일에 친구를 만나 사진을 찍을 때 해당 목걸이를 이용하기도 해서 이런 문화를 활용해 매장에 '인생네컷'을 찍는 사진 촬영 코너를 마련한다거나, 다양한 액세서리 세트로 리뉴얼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디슈머의 활용사례를 파악하고 제품 출시와 연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디슈머들이 제품을 활용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날 추세다. 능동적으로 제품 용도를 발견해내는 소비자들이 제품 출시와 판매에 있어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점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 중 하나는 소비생활을 하나의 '재미'로 여긴다는 것"이라며 "소비자 개인이 어떤 제품을 기상천외하게 활용했는데 이게 되게 편리하더라 라는 식으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판매하는 제품을 단지 구매해 그대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기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실험을 하며 재미를 느끼는 경향이 짙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디슈머 사례는 늘어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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