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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 등 제과 3사가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의 신사업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과 ESG 경영 성과 '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친환경 기름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식품 부산물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 했다. 오리온은 백신 개발 등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섰으며, 해태제과는 태양광 설비가 갖춰진 친환경 공장을 설립해 제과 뿐 아니라 전력을 생산해내는 사업에 돌입했다.

우선 롯데제과는 지난 1일에 식품사 최초로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비식용유지를 활용한 올레오케미컬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레오케미컬 사업이란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비석유계 기름 중 먹을 수 없는 비식용유지를 활용해 화학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롯데제과는 환경보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친환경 기름인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쓰고 남은 기름이나 식료품 부산물 등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를 현대오일뱅크에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도 협약에 기반해 오는 2023년까지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버려지는 식료품 부산물의 재활용을 늘리고 기존 석유연료 대비 탄소배출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생산해내는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신사업은 일종의 자원 재활용 및 순환 사업"이라며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할 원료를 대량으로 공급해 ESG 경영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사업 확장은 지난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하면서 기존 롯데푸드가 운영한 유지 사업부가 롯데제과로 흡수돼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사 사업계열사인 양사가 합병하면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성을 도모한 것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 3월부터 남은 기름을 재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비식용유지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기존의 롯데푸드의 사업을 롯데제과로 편입시켜 사업 진행 속도 및 효율을 높이고 있다. 

▲1일 개최된 '바이오 공동 사업을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 ⓒ롯데제과
▲1일 개최된 '바이오 공동 사업을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 ⓒ롯데제과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수종 사업 분야로 '건강'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그래놀라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9년에는 국내 물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연수가 아닌 '경수' 시장 개척과 '면역수' 출시로 음료 사업을 강화했다. 2020년에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식품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과 관련해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시장성이 큰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글로벌 사업의 실익을 증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성인용 결핵백신'과 '대장암 체외진단 기술' 개발을 통한 바이오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현재 결핵백신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만이 상용화돼 있으나,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한 상황이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13일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오리온이 중국 내 합자법인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공동 추진 중인 결핵백신 개발과 관련해 산둥성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리온은 이번 계약의 성사로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1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3월부터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하고, 국내 바이오 유망기술을 도입해 중국 현지에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고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왔다. 

오리온은 백신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한 만큼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900억여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완공 이후 결핵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지난해 5월 국내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진단 기술 도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오리온은 지노믹트리와 협업해 대장암 체외진단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 생산시설)를 구축했다. 

오리온은 향후 중증질환에 대한 체외진단 등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금융권·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바이오 바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신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결핵백신 개발과 암 체외진단의 두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가면서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7월 12일 개최된 '충남 아산 신공장 준공식'. ⓒ해태제과
▲7월 12일 개최된 '충남 아산 신공장 준공식'. ⓒ해태제과

​해태제과는 태양광 사업의 하나로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갖춘 충남 아산 신공장을 세웠다. 총 규모 1만4,000㎡(약 4300평)에 약 45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7월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3월 30일 올해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태양광 신사업 진출을 통한 ESG경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시 올라온 안건으로는 ▲태양광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기 판매업 ▲폐기물 처리업 등 6종이다. 

아산 신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이 깊게 관여했으며, 공장 내 동선이나 친환경 설비, 운영 방식 등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공장 답게 태양광 발전 설비, 친환경 보일러, 최신 필터링 설비 등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갖추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여낸다. 

해태제과의 이번 신공장 구축은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ESG 사업의 성과로, 신공장으로서는 천안공장(1993년) 이후 30년 만이다. 

아산 신공장은 공장지붕에 2,800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연간 2억원을 넘어 공장의 소비전력을 대폭 절감해 경제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저(低)녹스 친환경 보일러도 설치해 공장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저녹스 보일러란 배기가스가 배출될 때 방출되는 높은 온도의 열을 흡수 재활용하는 저녹스 버너를 장착한 친환경 연소방식의 보일러다. 

또 해태제과는 그간 천안, 광주, 대구공장에 있던 주력 제품의 생산설비를 중부권인 아산에 구축해 전국 유통을 위한 물류 효율성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아산 신공장은 ESG 경영을 도입해 친환경형 제조 공장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며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완성하고, 물류 효율성이 강화돼 더 높은 시장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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