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미국 SMR 기업과 협업…DL이앤씨, 캐나다 SMR 사업 진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외 원전사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택 주택시장 침체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백지화 등 국내 시장 환경 변화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대형원전 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SMR의 선호도 높아져서다.

27일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SMR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390조~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발전소는 출력용량 규모에 따라 300MW이하는 소형, 300~700MW는 중형, 700MW 이상은 대형 원자력 발전소로 구분할 수 있는데 큰 규모의 원전보다 안전사고 위험이 적고 친환경적인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원전의 경우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해 바다 근처에 건설해야하는 지리적 한계가 있었지만 SMR은 자연대류로 냉각해 격오지나 사막 설치도 가능하다”며 “특히 현지 정부의 지원과 시장성장 가치가 큰 미국과 기술협력해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경로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SMR 시장 진출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신사업으로 태양광, 수소를 비롯해 SMR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원자력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뉴스케일파워에 2,000만달러, 올해 5,000만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뉴스케일파워 본사에서 SMR 사업 공동 진출과 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MR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형원전사업과 SMR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가 공동 진출하는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안전성이 높였고 모듈 방식을 적용해 건설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홀텍 인터내셔널과 개발단계에 있는 SMR-160 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이다.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하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고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SMR을 비롯해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MR 핵심기술을 보유한 미국 USNC와 2015년부터 사업 협력을 해온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한 지 1개월 만에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상세설계 계약을 맺었다.

대우건설은 SMR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올해 말 입찰이 전망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등과 함께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8조원 규모다. 입찰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경쟁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현재 올해 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하고 2024년 1분기 공급사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사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최초 상업용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해 2031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SMR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자사가 강점을 보유한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 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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