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 예능의 재미, 치유의 감성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착한 무공해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0년 넘게 친환경 운동을 해오고 있다는 공효진. 그녀와 뜻을 같이하는 이천희, 전혜진이 한곳에 모인다. 자연에 대한 매너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에너지 자립섬 ‘죽도’로 무작정 떠나 일주일간 저탄소 캠핑에 도전하는 세 사람.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공효진은 연예인으로서 이 일을 실제로 추진하면서 어려워했던 점을 고백한다. 그녀는 개인의 가치관을 외부로 드러내야만 하는 점, 평소 완벽한 친환경 생활을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대중이 자신을 바라보게 될 시선이 두려웠다고 말한다.

환경운동 운운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논란과 비난을 들을 수 있기 때문. 세 사람은 이런 점에 대한 많은 고민을 나눈 끝에 결국 프로젝트 실행을 결정한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있는 아름다운 섬 죽도에 들어선 이들은 그루(GRU)라는 독자적인 친환경 단위가 적용된 탄소배출 최소화 생활을 시도한다. 세 사람에게 최초로 주어진 것은 1만 그루. 이들이 죽도에서 떠날 때 남은 그루만큼 산림을 잃은 지역에 나무를 심게 된다.

더 많은 나무를 심기 위해 세 사람은 저탄소 생활에 힘을 모은다. 이들은 도시에서는 겪어보기 힘든 경험을 한다. 그리고 친환경은 불편을, 공해는 편리함을 동반함을 몸소 체험한다.

편리함과 불편함의 딜레마에서 우리는 항상 편리함을 선택해왔다. 그래서 친환경 실천을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내할 용기가 필요하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이들은 자연에서 직접 음식 재료를 얻고, 물 한 방울을 소중하게 여기며, 온수 대신 차가운 물로 샤워한다. 폐자재와 폐의류로 리사이클링 활동을 하며 자급자족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마치 예능 서바이벌 게임처럼 흘러가게 됨을 깨닫게 된 캠핑 참가자들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모두의 생각을 모은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그들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 생활에서 즐거움이 빠지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확장해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지 고민한다.

친환경만 따진다면 우리들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분명한 한계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현실을 인정하고 실제 실행 가능한 부분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결국 세 사람의 의견은 플라스틱 생수병 줄이기에 모인다. 생활 속에서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왜 종이팩에 담긴 생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일까’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작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의 움직임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공효진과 이천희·전혜진 부부가 아름다운 섬 죽도에서 펼쳐나가는 일주일 간의 친환경 캠핑 다큐멘터리 영화의 시작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메시지는 진중하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일단 밀어붙이고 보는 저돌적인 실행가 공효진과 그녀의 20년 지기 절친 이천희, 신중한 지지자 전혜진. 이 세 사람의 케미와 함께 카메오 배우의 강제 소환 장면 등은 예능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세 사람이 회색 도시를 벗어나 청량한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저녁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매직아워 가득한 대자연을 만끽하는 신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 부분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다큐멘터리 힐링 영화를 보는 듯하다.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스틸.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아울러 죽도 최고의 신스틸러 ‘백설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동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무엇보다도 연예인의 영향력이 선하게 활용되어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사뭇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구민정 감독의 친환경 다큐멘터리 ‘보통의 용기’는 정서적인 치유의 감성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착한 무공해 영화다.

전혜진은 에필로그에서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시작을 못 했다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그들의 입장과는 다를지라도 우리에게도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는 ‘보통의 용기’는 꼭 필요하다.

▲'보통의 용기' 포스터.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통의 용기' 포스터.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 제목: 보통의 용기

◆ 감독: 구민정

◆ 출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

◆ 제작: KBS, 스튜디오HIM

◆ 제공/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 러닝타임: 92분

◆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 개봉: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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