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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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리테일테크가 적용된 '스마트 점포'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바자들의 편의점 이용방식이 비대면 선호로 바뀌고, 정부의 전기료 인상에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편의점주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리테일테크란 소매, 소매업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소매 유통업계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을 뜻한다. 리테일테크가 적용된 사례로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 결제, 무선인식(RFID)태그가 붙은 상품판매 및 재고관리, 상품제조 로봇 및 드론배송 운용 등이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점포에 리테일테크 적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GS25 DX LAB'점 내부 모습. ⓒGS리테일
▲'GS25 DX LAB'점 내부 모습. ⓒGS리테일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임을 내세운 'GS25 DX LAB'점을 지난 30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해당 점포는 각종 리테일테크 기술을 도입해 연구소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 점포에는 상품 스캔 없이 바로 결제 가능한 인공지능(AI) 스마트 기기, 상품을 터치하면 상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 셀프 카페존,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한 방범 시스템 등이 구축돼 있다.

▲진열대에 부착된 '전자가격표시기'. 때마다 점원이 라벨을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GS리테일
▲진열대에 부착된 '전자가격표시기'. 때마다 점원이 라벨을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GS리테일

또, 전자가격표시기까지 도입해 가격표시 라벨을 일일이 점원들이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줄였다. 카운터는 운영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점포는 무인매장이 아닌 유인으로 운영되고 무인점포 관련 기술을 실증하고 연구하는 점포"라며 "리테일테크 기술들을 실증해 기존 점포에 보급할 수 있을 지 검토하는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셀프 방식으로 결제 가능한 330여개의 '시그니처 점포'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처 점포 1호점은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워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시그니처 점포' 1호점. ⓒ세븐일레븐
▲롯데워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시그니처 점포' 1호점.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무인매장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스마트 점포'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이 빠지면 새로 채워 넣어야 하고, 매장이 지저분해지면 청소를 해야하고 물류가 오면 물건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아직까지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점포 운영과 관련 이 관계자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형태의 매장들을 점점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낮에는 점원이 있고 밤에는 사람이 없는 형태의 '하이브리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실 투자비를 무시할 수 없다"며 "상품이 자동 결제되려면 상품에 RFID칩을 심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상품 가격도 올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리테일테크를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코엑스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이마트24

​이마트24는 '스마트 코엑스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바로 결제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심야 시간에는 셀프 결제 시스템으로, 낮에는 점원이 운영하는 일반 편의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부분으로는 술, 담배 판매를 꼽았다. 그는 "인증절차를 거치거나 대면 판매가 진행되야 해서 무인으로 판매하기에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니스톱도 무인매장을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매장 내에  음료수가 깨지는 사고가 간혹 있는데 이를 방치해둘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며 "SF영화처럼 로보트가 와서 청소하는 정도 수준이 되지 않고서는 무인매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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