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신동일감독은 부인 김민정 배우가 먹는 커피 농도와 심지어 물 온도까지 자신이 맞춰야 만족한다고, 직접 부인 커피를 본인 손으로 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SR타임스
▲남편 신동일감독은 부인 김민정 배우가 먹는 커피 농도와 심지어 물 온도까지 자신이 맞춰야 만족한다고, 직접 부인 커피를 본인 손으로 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SR타임스

◆ 홍용락 고문이 만난 '시대를 개척한 사람들' [4] 팬심에서 출발해 부인 김민정을 또 다시 스타로 만들고 싶은 신동일감독

경기도 용인시 모현읍의 전원주택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김민정 신동일감독 부부를 오후에 만났다. 이전에도 봤지만 여전히 집안에는 많은 반려견이 부부와 같이 생활한다. 변한 것은 들고양이 10마리가 현관에 새롭게 영역 확보를 하고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 방송에서 노래하는 개로 자주 소개 되었던 반려견이 소파에 누워 눈도 뜨지 못하고 임종을 앞두고 있어 부부가 주사기로 번갈아 물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어 주고 있어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한다. 아내 김민정은 MBC 1기탤런트로 등장 후, 당시 착한 미모로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던 당대의 배우였는데 70대 중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 신동일은 방송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요즈음은 방송에 나올 때마다 같이 출연한다. 방송사에서 섭외할 때도 주제에 관계없이 같이 출연하는 조건으로 섭외가 들어온다고 한다.

아내 김민정 입장에서는 '밑지는 셈법' 같기도 한데, 물어보면 그게 아니라고 한다. 더 더욱 그 사연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편집자주]

 

- 일반인은 넘볼수 없는 전문분야 방송...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방송전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남자

- 일찌감치 방송가에서 연하남편, 연상아내 커플 공식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킨 부부

- 지고지순, 순정파 남편의 롤 모델을 부끄럽지 않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남자

- 방송가에서 "원조 착한언니를 잘 모시면 행복의 방정식도 같이 만들 수 있다"는 것 실천

- 오늘도 작품을 통하여 아내 김민정을 방송과 공연계를 주름잡는 주인공으로 컴백시키려고 노력하는 남자

 

Q. 신 감독님 요즘 특별히 하시는 일이 뭔가요?

(신동일 감독은 희곡, 시나리오, 드라마 작가이며, 연극연출가이고 또 뮤지컬 기획 및 연출까지 하는 방송과 공연쪽에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요즘 8월초 시사회를 앞두고 있는 기독교 영화 '실로암'의 편집과 녹음, 음악등의 후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6월달에 촬영이 막 끝났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이른 더위에 스테프들과 연기자들이 지칠 수 있는데, 다행히 계획된 일정에 차질없이 촬영이 끝나 고생하신 연기자와 스테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저로서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의가 큽니다.

 

▲신동일 감독은 부인이 인터뷰 내내 반려견과 반려묘를 돌보다가 잠깐 자리에 앉으면, 금방 장난치고 서로를 격려한다. ⓒSR타임스
▲신동일 감독은 부인이 인터뷰 내내 반려견과 반려묘를 돌보다가 잠깐 자리에 앉으면, 금방 장난치고 서로를 격려한다. ⓒSR타임스

 

Q. '실로암' 영화제목만 들어도 영화의 성격과 내용이 파악됩니다. 이 영화를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 2년전인가요. 제가 운영하는 ‘더 왜이(The-way)’ 극단에서 논산 훈련소에 뮤지컬 ’우정의 무대’로 위문공연을 초청받았습니다.

그때 5, 6천명의 훈련병들이 마지막에 ‘실로암’ 이라는 찬송가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는데, 발라드 등 현대 노래 장르에 익숙해 있을 법한 요즘 청년 훈련병들이 모두가 함께 실로암이라는 친송가를 떼창(?)으로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로암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분이 예수님의 계시로 눈을 뜨는 연못의 기적을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당시 논산 연무대교회에서 그 감격을 맛본 저로서는, 이 실로암을 작사작곡한 분을 수소문 해보니까, 현재는 포천에서 한 교회를 열심히 시무하시는 신상근 목사라는 분이 대학교 재수 시절에 본인의 암담했던 시절을 찬송가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찬송가가 특정종교를 믿지 않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애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날 알게 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어 실로암을 소위 ‘K-아미 (Army) 가스펠송’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갑자기 코로나가 확산되었고 모든 공연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계획했던 뮤지컬을 못 만들게 되었지요.

하지만, 실로암 노래가 젊은 사람들에게도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저로서는, 좀 더 대중성 있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도 호응을 얻을 수 있고, 건전한 정신력을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급해도 그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코로나 확산으로 뮤지컬 공연은 못하게 된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 영화 시나리오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옆에서 부인 김민정배우가 “나도 그 감격을 잊지못해요. 내가 배우로서 사회와 단절되어 군대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와 이어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겠다”, ”이제 군인들한테는 할머니뻘인 제가 그들의 건전한 정신생활의 가이드가 되는 할머니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되더라고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화장기 없이 소파에 앉은 부인 김민정은 7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타고난 미인임은 분명하다.ⓒSR타임스
▲화장기 없이 소파에 앉은 부인 김민정은 7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타고난 미인임은 분명하다.ⓒSR타임스

Q. 그렇게 시작된 거군요? 두분 말씀을 듣다보니 그때 받은 감격이 나한테도 어느정도 전해 오네요, 하지만 영화감독이 될려면 영화제작 경험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 우선 그 얘기전에 그때의 감격이 얼마나 대단했나 하면, 그 당시 뮤지컬 '우정의 무대'에 공연을 함께 다닌 동굴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리같다는 매력적인 저음의 트롯트가수 류지광씨는 공연 끝날 때마다 가수 싸이가 부럽지 않는 호응이라고 같이 감격해 했습니다.

본론으로 영화제작능력은 사실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그림 콘티작업은 제가 그 사이 작가를 하면서 틈틈히 연습했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자 하는 장면인 콘티를 내면, 카메라 한의섭감독과 스테프들이 회의를 하면서 헌신적으로 장면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게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같이 고생한 스테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Q. 고생하고 의미있는 영화를 만드신거 같네요? 늦었지만 영화감독 데뷔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기왕에 시작하신 영화니까 본격적인 상업영화를 시작해 보는 것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 감사합니다. 그런 격려에 힘입어 편집 등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서 시사에서 호평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뒤에 기회가 닿으면 ‘칸영화제’ 출품을 욕심내 보겠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상업영화에 도전해 보겠느냐는 물음에는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이 많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제가 시나리오를 쓸 수 있고 모든 제작 전반을 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왕에 하는 영화제작을 사람들이 많이 보고 또 수입도 많이 들어오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둘 부부 사이에는 방송에서 집요하게 물어오지만 말못하고 지내는 게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살아가느냐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장, 노년기의 부부들 한테도 많이 물어보는 질문일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30년전에는 제가 팬이었고, 집사람은 스타배우였지 않습니까? 우리부부가 평범한 만남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은 말못 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한쪽 부모가 다른 자녀들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부부 사이가 오늘까지 고난과 힘든 부분을 이겨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영화의 영역을 넓히는 것도 종교적으로 문제가 안되는 범위와 한계내에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신 감독은 심해지는 녹내장과 지병을 얘기할 때는 금방 침울해 지면서도, 부인 걱정부터 한다.ⓒSR타임스
▲신 감독은 심해지는 녹내장과 지병을 얘기할 때는 금방 침울해 지면서도, 부인 걱정부터 한다.ⓒSR타임스

Q. 그렇군요. 쉽게 표현하면 돈도 명예도 이제는 다음 순서다. 부부사이 백년해로 하는 길을 먼저 택하겠다는 것이군요. 앞에서 신감독님이 부인 김민정배우의 광팬에서 부부의 연을 맺어 왔는데, 아직도 그런 팬심이 남아 있으신가요?

 

== 물론입니다. 요즘도 자고 일어나서 집사람을 바라보면, 제가 황홀해집니다. 이런 집사람과 크고 작은 일을 같이 생각하고 같이 하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날마다 설레게 됩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촬영을 하러 갈 때 운전을 하는 것도, 집사람이 먹고 싶은 것을 요리하면서도 ‘날마다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희곡, 드라마, 시나리오작가 공부를 시작한 것도, 같이 살아보니까 집사람이 바깥에서 고정적인 이미지로 만든 캐릭터보다 훨씬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실제 그것을 발휘할 길이 없어 내가 직접 대본을 써서 집사람에게 맞는 배역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인 김민정 권사가 아시다시피 신앙심은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부인의 권유로 신앙을 가지게 되어 지금은 장로직분으로 분당 전하리교회서 같이 봉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가공부를 시작한 것도 부인의 하나님에 대한 헌신에 대한 기록을 하기 위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Q. 그래요. 부인 김민정 배우가 지금까지 방송과 공연을 통해 일반적으로 캐릭터 되어 있는 것보다 다른 숨은 캐릭터가 있다는 게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저하고도 TV드라마 몇 작품 할 때 ‘착하고 고운 언니(?)’ 이미지가 실제 성품과 능력 아닌가요?

 

== 물론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또, 평소에는 자기 힘든 거 내색 잘 안하고요. 그렇지만 본인이 한번 생각한 것은 끝내 신념을 굽히지 않는 강단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시죠?

그 뿐 아니라 남들이 모르는 감성이 너무 많은데도 공개된 인물 캐릭터는 너무 단순합니다. 실제는 내가 지켜보니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도 잘 합니다.

뮤지컬 하면서 봤는데, K-팝 댄스도 젊은 사람들 하고 차이가 없이 잘 하더라고요. 심지어 사극액션(발차기, 격투신 )같은 것도 무술감독과 약간의 연습을 통해서 소화 가능합니다. 놀랬죠.

▲집안에서 집사람과 마주보기만 하면 늘 최고의 배우라고 치켜세운다는 신동일 감독ⓒSR타임스
▲집안에서 집사람과 마주보기만 하면 늘 최고의 배우라고 치켜세운다는 신동일 감독ⓒSR타임스

 

Q. 그래서 살아오면서 단순하게 부인이 배우 활동 하는데 외조역할만 머물지 않고 방송 ,공연, 유튜브,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기획과 제작을 통해 부인을 다시 한번 스타로 만들어 내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군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 우리 부부 각자가 가진 달란트를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람끼리 협력하니까 재미 있기도 합니다. 또 계속 새롭게 시도해 보니까 보람도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단 한가지 괴로운 것은, 10살이나 젊은 남편이 일년 전에 암수술 받았고 또 요즘은 녹내장이 심해져 핸드폰 문자 글자가 안 보일 정도라서 집필작업과 색감판단 등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집안일도 거들어 주고, 촬영갈 때도 운전 등을 합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할 텐데. 얼마전 7월초, 중 방송예정인 jtbc '부부의 발견, 배우자'편 촬영을 위해 부산 영도를 다녀왔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 동백섬을 내려다 보면서 옛날에 그렇게 멋있게 보았던 장면을 눈이 나빠져 잘 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촬영 전,후 우리부부가 많이 울었습니다.

더구나 집안에서 집사람과 마주보기만 하면 늘 최고의 배우라고 치켜세우고, 덧붙여 “최고의 여자고 이뻐요, 나이들수록 한결같이 더 아름다워지네요”하며 마음적으로 집사람을 계속 위로해야 하는데...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분위기가 침울해지자 부인 김민정배우가 옆에서 “요즘 내가 왕비에서 무수리로 곤두박질 쳤고요, 신 감독이 머슴에서 왕으로 하루아침에 격상했어요”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먹먹하고 찡할 수 밖에 없었다)

▲신동일 감독과 인터뷰하는 홍용락고문(오른쪽)ⓒSR타임스
▲신동일 감독과 인터뷰하는 홍용락고문(오른쪽)ⓒSR타임스

Q. (마침 집앞에 나가서 20마리 길고양이 밥을 다주고 와서 같이 자리한 김민정 배우에게 물어봤다) 신감독님 어떤 사람인가요? 앞으로 영화감독으로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 몇십년 같이 살아보니까, 외모처럼 상남자예요. 선이 굵은 사람입니다. 이런 분이지만 부인한테는 자상하다기 보다 매우 친절하게 다 양보합니다. 그리고 부인이 하는 일은 아무 의의없이 묵묵히 수발을 들어 준다고 한다.

덧붙여, 남편의 개인적인 능력은 대단하다고 말하며,기억력과 두뇌회전이 빠르며, 감성적인 면이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독서광이라고 할 만큼 책을 많이 읽었고, 얼마전 눈에 이상이 오기전까지 '집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열 때문이 아닌가' 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신감독은 철학, 과학, 경제, 시사, 예능 어떤 부분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음악적 소질도 뛰어남을 귀뜸해 준다.

그 예로 부인 김민정의 첫번째 뮤지컬인 고주몽 어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유화의 노래' 공연 시 남편 신 감독이 자기 무릎에 멍이 들 정도로 손바닥으로 치며 박자를 맞춰서 부인을 연습시켰기 때문에, 절대음감을 세 옥타브 영역까지 올려 공연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홍용락 논설고문
▲ⓒ홍용락 논설고문

(인터뷰를 끝내면서 너무 재능이 많아, 이제는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 남은 인생 ‘선택과 집중’을 해 보는게 어떠냐고 넌즈시 떠 봤다.

참고하겠다 하면서도, 기왕 시작한 영화니까 조금 더 해보고 싶다고 하면서, 화장품 개발 관련 영화를 해보고 싶지만, 부인 김민정배우가 원하는 영화여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시사드라마도 해보고 싶단다.

인터뷰 내내 일에 대해서는 20대 청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타고난 감성적 재능과 끼가 무궁무진한 분이어서 정말 큰 기대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대담=홍용락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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