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금융업계에선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는 지방은행보다 가계대출 규모가 더 큰 경우도 발생해 이목을 끕니다. 

또 카드사들이 단기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상환이 겹칠 경우 카드사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적극 펼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소재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기업의 리스크를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가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지 1년 1개월이 지났습니다. 주력분야로 내세운 친환경사업에서 인수합병과 대규모 투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한 만큼 몸값을 올리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 숙제입니다.  

유통업계에선 국내 대표 가전양판업체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전에 나섰습니다. 오프라인에선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각각 '메가 스토어', '파워센터' 체험형 점포를 통해 고객이 점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존재감 상승세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방은행보다 가계대출규모가 더 큰 경우도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에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도가 50%로, 40%인 은행보다 여유로운 데다 시중은행 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경우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유인 요소가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임대료 5%이내 양도세 비과세 등 정책이 쏟아지면서 은행과 보험사간 주담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17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는 BNK부산은행(15조9,000억원), DGB대구은행(15조3,000억원) 등 주요 지방은행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대출 한도가 더 많고, 대출 신청 시점에 따라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차주단위 DSR에 따라 은행은 40%가 적용되지만 보험사는 50%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자금 '38조' 늘린 카드사…유동성 ‘비상등’

카드사들이 단기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상환이 겹칠 경우 카드사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38조원으로 지난 2020년 1분기보다 62% 상승했다. 롯데카드가 5,600억원에서 5조8,450억원으로 944% 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유동성 악화다. 자금을 빌려 영업하는 카드사들의 영업구조상 조달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단기차입의 경우 유동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에 단기금융시장이 먼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도 단기금융시장에서 가장 먼저 자금경색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공급원이 증권사(24%), 자산운용사(19%), 연기금(13%), 은행(9%) 등으로 여러 업권과 연결돼 있는 만큼, 단기자금 조달 확대로 발생한 유동성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 친환경기업 변신 '착착'…IPO 위한 재무개선 숙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해외 환경·에너지 시장으로도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기준 SK에코플랜트가 지분을 투자·인수한 환경기업은 지난해 7곳, 올해 3곳 등 총 10곳이다. 주택사업부문에선 올해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전국 약 1만1,200가구 가량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8,802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실적(4,263억원)의 두 배다. 이런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200%포인트 넘게 부채비율을 축소한 데 이어 올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조원 규모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분양가상한제 개편·공사비 현실화로 도심공급 ‘숨통’

정부가 주거 이전에 따른 손실 보상비 등 정비사업 추진에 필수로 발생하는 비용을 가산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분양가 상한제를 개편한다. 또 자재비 급등이 분양가에 적기에 반영되도록 기본형 건축비 비정기 조정 항목을 변경한다. 고분양가심사제 역시 자재비 급등을 탄력적으로 반영하도록 자재비 가산제도를 도입한다. 시세 결정을 위한 비교단지 선정 기준도 변경한다. 정부는 분양가를 현실화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인한 물가상승 현실화 등 영향으로 건설현장과 공급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수분양자 입장에선 분양가가 오르게 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도심의 공급절벽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겠지만, 도심 및 구도시 알짜 정비사업지 일반분양 물량은 분양가 상승 등 수분양자 부담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고분양가관리지역과 일부지역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속에서도 분양가 인상이 꾸준했었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속 기본형 건축비 가산비 인정 확대로 지금보다 공급가는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한투지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한투지주

 김남구 한투지주 회장 "ESG 고려한 책임투자 적극 펼치겠다"

김남구 한투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환경적 이슈를 함께 관리해 가치 창출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라는 원대한 꿈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투지주는 ESG 경영을 고려한 책임투자 활동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소재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에 힘쓰고 있다. 금융시장의 위기를 안정화하고자 금융시장 안정펀드에 투자하고, 혁신·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3,058억원 규모의 사회적 책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한투지주는 기업 성장을 이끌어 가기 위해 상품 및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여름 성수기 맞은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같은 듯 다른 전략'

국내 대표 가전양판업체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전에 나섰다. 오프라인 사업 전략을 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각각 '메가 스토어', '파워센터' 체험형 점포를 통해 고객이 점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온라인 채널도 강화한다. 지난해 백화점,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에서 가전 판매가 늘면서 온라인 시장이 가전 양판점의 실적을 웃돌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중고거래 중개, 홈스타일 공유 플랫폼 등 콘텐츠 다각화에 나섰고, 전자랜드는 상품 카테고리와 취급품목수를 늘려 다양한 소비자를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성비, 가심비, 프리미엄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여름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프리미엄 모델을 도입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여름을 맞아 에어컨 등 냉방 가전 판매에 우선 집중하고 온라인에선 과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취급품목을 한층 강화해 투트랙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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