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유명산 내 산기슭 오프로드 시승코스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운전하고 있다. ⓒ최형호 기자
 ▲기자가 유명산 내 산기슭 오프로드 시승코스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운전하고 있다. ⓒ최형호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한국 픽업트럭의 자존심인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오프로드에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진흙탕을 굴러도 놀이기구 타듯 지나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난 15일 시승회에서 처음 마주한 렉스턴 스포츠 칸 외관은 압도적으로 강렬했으며 가격과 활용성 면에서도 매력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데케이션'으로 표현했다. 데케이션은 '데크(DECK·적재함)'와 '베케이션(Vacation·휴가)'의 합성어다. 회사 측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차박이나, 캠핑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했기에 아웃도어 계절인 여름에 안성맞춤 픽업트럭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여름을 겨냥해 가성비를 극대화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어드밴스 트림도 이번에 새로 내놨다. 

어드밴스 트림은 와일드 트림 바탕에 8인치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와 가죽 시트에 운전석 통풍시트와 18인치 알로이휠 등을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3,000만원 안팎이다. 

이번 시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된 경기도 유명산까지 약 55㎞ 구간을 운전하는 코스로 마련됐다. 

특히 쌍용차가 마련한 유명산 내 산기슭 오프로드 체험 운전 코스에선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최형호 기자
ⓒ최형호 기자

유명산으로 가는 도심 주행은 차의 외관이 주는 묵직함과는 달리, 운전하는 동안 가볍고 경쾌했다.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건 지, 스포티한 중형 세단을 운전하는 건 지 헷갈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실제 이 차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지녔다. 살짝만 밟아도 부드러운 출발에 이어 시원한 가속이 이뤄졌다. 제동도 반응이 빠른 편이다. 연비는 물론 안전과 주행을 위한 기술적인 면에서도 웬만한 픽업트럭과 비교해 뒤지지 않았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5,40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50mm와 1,885mm(다이내믹 패키지 1,89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역시 3,210mm로 넉넉해 실내 공간을 갖췄다. 공차중량은 2,175kg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복합 기준 10.2km·ℓ의 효율성을 보인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 차에는 9가지 안전장치 외에 ▲차선유지보조(LKA)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 등 최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은 통합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갖춰 사고예방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모습. ⓒ최형호 기자
▲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모습. ⓒ최형호 기자

특히 익스페디션 모델에는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긴급 제동하는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와 ▲후측방 충돌보조(BSA) 등을 포함한 16가지의 능동형 안전기술(Active Safety)의 ADAS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이런 연유로 아스팔트 위에선 넉넉한 차체에서 오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전 모델과 비교해 정숙성이 개선되면서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높였다.

유명산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들어서고 한참을 운전하면 유명산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이곳에 들어서면 '4륜로우'(LOW)로 변경해줘야 한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2륜하이'(High), '4륜하이', '4륜로우' 모드가 있어 평소 온로드 주행 때는 2륜으로 주행하다가 오프로드에서는 4륜으로 변경할 수 있다. 

비가 와서 다소 흙으로 뒤덮인 비포장 도로는 질퍽거렸지만, 바퀴는 미끄러지지 않았다. 

오프로드 코스는 비포장 산길과 ▲통나무 범피 ▲모글코스 ▲사면주행 ▲급경사 코스 등 4개 구간으로 구성됐는데,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려 안전을 고려해 통나무 범피와 모글 2개 구간만 운행했다.

ⓒ최형호 기자
ⓒ최형호 기자

비포장 산길을 달리자 온 몸에서 노면의 진동을 고스란히 느껴진다. 몸의 중심은 고정됐지만, 상하좌우 가릴 것 없이 덜컹거렸다. 

간혹 내리막길 회전 구간에서 뒷바퀴가 바깥 방향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진흙투성이의 길 속에서 노면을 뚫고 미끄러짐 없이 잘 굴러갔다. 폐달을 밟아도 큰 이탈 없이 계속해서 가속을 이어나갔다.

핸들 조향 반응도 민첩한 편이다. 쌍용차 측은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휠(R-EPS) 시스템을 탑재해 유압식 스티어링 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나무 넘기나 모글 같은 장애물 코스를 지날 때에는 4개의 바퀴가 모두 지면에 닿지 않고 바퀴 일부가 공중에 떠 있더라도 통과하는 데 문제없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낸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픽업트럭답게 데크가 깊고 넓다는 점이다. 데크는 1,262L(리터)로,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뒷좌석 밑에는 수납공간이 있어 캠핑이나 물놀이 이후 더러워진 옷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최형호 기자
ⓒ최형호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격은 2,990만원부터다. 경쟁 모델인 포드 레인저(5,070만원)나 쉐보레 콜로라도(4,070만원)의 시작 가격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소상공인부터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꾸준히 판매되는 차량으로 소비자의 불편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차량에 적용해 한층 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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