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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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RBC비율, 금융당국 150% 권고 수준 밑돌아”

-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고, 2분기도 약세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기준금리 인상 호재에도 ‘보험주’가 기대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반등하기엔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테라·루나코인 폭락으로 투매 심리가 증권시장으로 옮겨 붙으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평가손실을 입은 보험사들의 건전성(RBC 비율) 지표가 하락하면서 건전성 우려 여파로 주가 하락은 예견된 악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지난달 20일 종가기준 1474.80에서 이날 1361.05로 7.71%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코리안리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10개사로 구성됐다. 

보험주는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인상) 이전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지기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KRX 보험지수는 지난 1분기 17개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4.7%나 올랐다. 하지만 최근 RBC 비율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 여력을 나타낸 지표다.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는 채권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회계적으로 자산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국고채를 필두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1분기 보험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NH농협생명, DGB생명 등 일부는 RBC비율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문제는 당분간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RBC비율 하락이 보험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험업계 건전성 지표가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바뀐다”면서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보험사가 가진 부채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유동적이기에)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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