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1월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1월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10일로 취임 1년이 자났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올라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기존 매장의 푸드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 마켓’ 개편을 추진했다. 

또 MZ세대(1980~2000년 출생)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MZ세대 고객 확보에 주력하며 2030세대 고객의 유입에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신용등급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 역성장 고리 끊자…기존 매장 새단장해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 키운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 초 홈플러스 본사에서 ‘2022년 경영전략 보고’를 열고 “올해는 반드시 역성장의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고객 경험 개선을 통해 브랜드 자산을 강화하고 브랜드 자산을 통해 객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며 홈플러스의 중·장기 6대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는 2년 전 보다 3배 이상 비용을 투자해 매장과 상품, 온라인 투자를 늘리겠는 계획이다.

또 이 대표가 공개한 홈플러스의 핵심 중·장기 전략은 ▲점포 운영 상향 평준화 ▲대표 카테고리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 및 미래형 콘셉트 매장 ▲홈플러스 올라인(All-Line,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활기차고 긍정적인 홈플러스 문화 등 6가지 '고객 만족' 과제다.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객 이탈로 인한 지속적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유통환경의 변화도 요인이지만 소비자들의 높아지는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미흡했다는 점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고객의 재유입을 위해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 1일 기준 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 점포는 식품 비중을 확대한 '메가푸드 마켓(Mega Food Market)'으로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쇼핑 경험을 높이기 위해 ▲와인 ▲완구 ▲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하고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공격적인 출점과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리뉴얼 점포의 오픈 후 한달간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7개 점포의 리뉴얼 오픈 한 달간 매출과 구매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약 46%, 40% 증가했다. 누적 객수는 53만명에 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라는 사업 목표에 힘을 싣기 위해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7개점은 그랜드 오픈 시점인 2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출 20%가 신장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은 오픈 첫 주말 일 최대 매출 11억원을 기록해 전국 홈플러스 일 매출 1위 점포를 기록했다"고 했다.

◆ MZ세대 직원 모아 MZ세대 고객 잡기

홈플러스는 최근 소비 트렌드 형성에 주축인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전개한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온오프라인의 2030세대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에서도 젊은 세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조직문화 혁신도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창립 25주년을 맞아 ‘스물다섯 살 신선한 생각, 홈플러스’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여진구가 출연하는 캠페인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2030세대 신규고객 유입에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까지 홈플러스 20대 신규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0% 증가했다. 특히 20~24세 고객이 같은 기간 약 60%, 25~29세 고객이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또한 2030 고객 수가 증가하면서 10% 늘었다. 아울러 홈플러스 온라인으로 유입된 신규 2030 고객은 무려 약 60% 증가했고, 매출 신장률 역시 약 5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최근 MZ세대 직원을 주축으로 한 ‘플러스 체인저’와 ‘컬처 앰배서더’ 조직을 출범시켰다. ‘변화가 모였을 때 시너지가 더해진다’라는 의미를 갖는 플러스 체인저는 재직기간 3년 이하, 평균 나이 27세 직원 13명으로 꾸렸다.

이들은 월 1회 정례 회의를 통해 전사 문화 활성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활동 방향과 운영 원칙을 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사 실천 사항을 독려하고 각 부문의 문화 활성화 계획을 운영하는 역할은 컬처 앰배서더가 담당한다.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조직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 바이어 중 MZ세대 비중은 70%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고객 중 25%가 2030 고객임을 감안해 MZ세대를 가장 잘 아는 직원을 주축으로 상품 바이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지난해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상품 바이어를 앞세워 신상품 8,500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영업이익 하락, 신용등급 회복 남아 

홈플러스가 판매방식 전환과 마케팅 전략의 성공 등 리뉴얼 점포 중심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얻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로 남은 모습이다. 홈플러스의 회계연도는 3월부터 2월을 기준으로 한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의 고객 이탈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5년 사모펀트 MKB파트너스에 인수됐고 이어 2016년(매출액 6조6,000억원) 영업이익 3,09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홈플러스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7년 2,384억원 ▲2018년 1,510억원 ▲2019년 1,602억원 ▲2020년 93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된 이후 2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고 2019년 소폭 반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또 2016년 3조원이었던 부채는 지난 2020년 9조4,950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전탄방점, 대구스타디움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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