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 관계자들이 6일 청와대 앞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 지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 관계자들이 6일 청와대 앞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 지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

- 비정규직 노조 “자회사 전환, 고용안정 고려…협의회 연기는 납득 불가”

- 가스공사 “전 지사 질의응답 설명회…협의회 개최일정은 아직 안 정해져”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 7개 직종 1,470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잠정 연기됐다. 이는 가스공사 정규직 제2노동조합인 ‘더 코가스’가 이들의 ‘공개경쟁 채용 시험 없는 정규직화’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년 6개월만에 이뤄낸 정규직화의 후속절자를 연기한 가스공사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7일 더 코가스에 따르면 이승윤 더 코가스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일주일 넘게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 자회사 편입을 통한 시설·미화·특수경비·전산·홍보·소방 등 6개 직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채용은 정의·공정·절차가 무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파견 직종은 가스공사 직고용 대상에 속해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집회는 더 코가스 노조원들이 매일 5명씩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며 “가스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비정규직 노조)가 작성한 기본 합의서에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협의를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가스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23일 가스공사와 비정규직 소방직종 노동자 임금하락 원상회복, 자회사 처우개선, 모·자회사 공동협의회 합의사항 차기계약 반영 등을 담은 기본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생명·안전 분야 파견 직종 비정규직 노동자 70여명을 직고용하고, 6개 직종 1,400여명은 자회사로 편입시켜 채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더 코가스가 이에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한다는 이유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18차 노동자·사용자·전문가 협의회(이하 협의회)’ 개최를 지난 2일 잠정 연기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화 후속작업 재개 등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열기로 예정됐던 협의회 회의를 가스공사가 일방적으로 연기시켰다”고 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협의회에는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을 대표한 정규직 1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가 참여하고 있어 더 코가스는 협의회 구성원이 아니다”라며 “2020년 더 코가스는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회사로의 고용안정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노조는 “가스공사의 협의회 회의 무기한 연기 통보는 어떤 명분도 없고 사회적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조속히 정규직 전환 후속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협의회 구성원이 아닌 제3자인 더 코가스의 반발로 협의회가 연기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사측이 적절한 조치를 해주지 않는다면 후속 투쟁에 대해 7일 노조원들과 내부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 코가스는 “가스공사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시험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전 직원과 함께 기본 합의서를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불법파업 등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관계자는 “인재채용부에서 자사 직원 대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질의응답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6일 서울·경기지역본부에 이어 전 지사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지사별 정비추진 현황도 파악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추후 진행될 협의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아, 내부 협의가 완료되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제 2노동조합 '더 코가스' 관계자가 3일 청와대 앞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정경쟁채용 시험이 없는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두열 기자
▲한국가스공사 제 2노동조합 '더 코가스' 관계자가 3일 청와대 앞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정경쟁채용 시험이 없는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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