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해저터널 내부 모습. ⓒ국토교통부
▲보령 해저터널 내부 모습. ⓒ국토교통부

- 착공 11년 대장정 끝에 완공…4,881억원 투입

- 터널 콘크리트 라이닝 두께·강도 강화

- 운행거리 81㎞…소요시간 10분 단축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된다. 다음달 1일 개통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간 도로건설공사(보령 해저터널, L=6,927m)를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서 우리나라 도로 및 터널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 해저터널은 지난 2010년 12월 착공해 사업비 4,881억원이 투입됐다. 약 4,000일(11년)의 대장정 끝에 완공됐다.

세계 해저터널은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 ▲노르웨이 에이커선더(7.8㎞) ▲노르웨이 오슬로피요르드(7.2㎞) ▲한국 보령해저터널(6.9㎞) 순으로 길다.

보령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대천항(2012년 12월)과 원산도(2014년 8월) 양 방향에서 각각 굴착을 시작해 지난 2019년 6월 10일 바다 가운데에서 관통을 완료했다. 이후 터널 내부의 구조물과 부대공사를 마무리하였다.

보령 해저터널은 총연장 6.9㎞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한다. 해수면으로부터는 최대 80m 하부(평균수심 25m, 해저면에서 최대 55m)에 위치한다.

국토부는 특히 이번 해저구간 공사에 국내 건설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해저구간 공사 시 국내 최초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도입하고 공사 중 터널 내 해수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능형멀티그라우팅(IMG) 시스템을 개발(건설신기술 제718호)해 현장에 적용했다.

NATM 공법은 ‘New Austrian Tunneling Method’로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켜 암반을 뚫는 공법을 말한다.

또 IMG는 ‘Intelligent Multi Grouting’으로 지반별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압력 ▲유량 ▲시간 정밀제어 등 기존의 그라우팅 기술을 개선해 주변 시설물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및 그라우팅 전 과정 모니터링으로 해수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터널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육상 터널보다 콘크리트 라이닝의 두께를 기존 30cm에서 40cm로 높였다. 또 강도는 기존 24~27Mpa에서 40Mpa까지 강화하고 부식방지용 록볼트 적용 등 터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지난 2019년 말 완료된 보령~태안 2공구(원산도~안면도, L=6.1km)와 연결돼 대천 해수욕장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거리가 기존(95㎞) 보다 81㎞ 줄어든 14㎞가 된다.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80분이 단축된다.

이윤상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보령 해저터널의 개통을 통해 바다로 단절되어 있던 국도 77호선을 연결하고, 보령과 태안 지역이 10분 내 동일 관광권·생활권으로 형성됐다”며 “새로운 서해안 관광벨트의 탄생과 함께 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 향상은 물론 물류 처리도 한층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개통에 앞서 오는 30일 14시에 보령시 신흑동 일원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회의원 ▲김태흠 ▲성일종 ▲양승조 충남도지사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개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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