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통해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에 170억달러를 쏟아붇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통해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에 170억달러를 쏟아붇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모습. ⓒ삼성전자

- 삼성 “테일러市 신규 라인,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 핵심 기지 역할”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통해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해 첨단 및 핵심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0조2,249억원)를 투자해 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170억달러 규모의 제2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는 22일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신규 라인을 가동하면 AI, 5G, 메타버스 관련 고객사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오스틴시를 유력하게 관측해 왔다.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후 파운드리 공장으로 운영해 온데다, 지난해 오스틴 공장 주변의 104만4,089㎡(약 31만6,000평) 규모 토지를 매입하면서 증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 초 오스틴시에 단전·단수 문제로 공장이 멈추면서 손해를 입었고,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에 신청한 세제 혜택도 승인되지 않으면서 제2공장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테일러시가 앞으로 10년간 재산세 92.5% 등 세금감면에 나서며 삼성전자 끌어안기에 나섰고 2공장 부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시가 있는 윌리엄슨 카운티도 10년간 90%, 그 이후 10년간 85% 세금 감면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인센티브를 통해 앞으로 20년 간 10억달러(약 1조1,89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0년간 9억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제안한 오스틴보다 더 나은 혜택이다. 제2공장 부지는 485만㎡(약 147만평)로 오스틴 공장 121만4,000㎡(약 37만평)의 네 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25㎞ 떨어져 있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파운드리 고객 및 우수인재 확보,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라인을 평택 3라인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되며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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