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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산업] 정유사, 친환경 바람…수소동맹 잇단 확대
  • 최형호 기자
  • 승인 2021.11.23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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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GS칼텍스

-탄소배출 많은 정유사업 비중 줄이고 석유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수소 등 친환경 사업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정유사가 탄소 중립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가 미래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소 등 친환경 사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늘리며 국내외 기업들과 잇달아 동맹을 맺고 있는 것. 세계적인 추세가 된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대 정유사들은 국내외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시대에 기존 정유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4대 정유사의 협력 상황을 보면 ▲SK에너지-듀산퓨어셀 ▲에쓰오일-삼성물산 ▲GS칼텍스-LG화학 ▲현대오일뱅크-할도톱소(Haldor topsoe·덴마크) 등이다. 

우선 SK에너지는 지난 9월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섰다. SK에너지는 트라이젠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차량에 주입할 수 있도록 고순도(99.97%이상)로 정제하는 기술의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고, 두산퓨얼셀은 전기, 수소,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 연료전지를 공급한다. 

두 회사는 수소충전과 동시에 연료전지를 분산형 전원으로 활용해 충전소 운영의 수익성 제고까지 가능한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오종훈 SK에너지 P&M(플랫폼&마케팅) CIC(사내독립기업)대표는 "수소충전용 연료전지 활용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을 확대할 것"이라며 "2050년 이전에 탄소배출 넷 제로(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LPG충전소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평택팽성수소충전소. ⓒSK에너지

에쓰오일도 삼성물산과 손잡고 탄소중립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팔을 걷었다. 

첨단 원유정제, 석유화학 설비를 갖춘 에쓰오일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인프라를 결합해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은 물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도입, 유통 사업도 모색한다.

특히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성장전략 체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수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탄소 배출이 많은 정유 비중을 줄이고, 석유화학·윤활 사업은 지속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를 개척, 환경가치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신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과 기후변화 대응, 여기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생산·유통·판매 등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역시 기존 정유·화학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친환경 신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18일 LG화학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하이드록시피온산(3HP) 양산 기술 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3HP는 LG화학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로 바이오 원료인 포도당과 비정제 글리세롤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되는 원료다.

GS칼텍스의 공정 설비와 LG화학의 발효 생산 기술을 협력해 3HP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 3HP 시제품을 생산하고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측은 3HP로 인해 탄소중립은 물론 미세 플라스틱 이슈 또한 해결될 것이라 봤다.

아울러 양사는 재생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화이트 바이오 분야 전반에서도 협업해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플라스틱재활용 ▲친환경 복합수지 등 기존 GS칼텍스만의 친환경 사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이 증설공사를 진행한 잔사유 탈황시설.  ⓒ에쓰오일

뿐만 아니라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더욱 늘린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는 2019년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 (MFC·Mixed Feed Cracker)을 건설한 바 있다. 상업가동은 6월 말 시작했다.

올레핀 생산시설은 납사분해시설(NCC)의 한 종류지만, 납사는 물론 LPG·부생가스까지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GS칼텍스는 이곳에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를 통해 기존 정유·석유 사업 확대 및 다양한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물론 친환경 신사업 진출도 병행해 수익은 물론 탄소 저감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 친환경 에너지·화약 분야 특허 보유사인 덴마크 할도톱소와 친환경 연료 '이퓨얼(e-fuel)' 제조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연료다. 원유를 한 방울도 섞지 않고 인공적으로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성상(性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즉 수소·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 기존 내연기관차를 친환경차로 바꿔준다.

양사는 수소,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퓨얼 제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이퓨얼을 포함한 수소,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 외에도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자원화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 기술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충전소 조감도. ⓒ현대오일뱅크

이처럼 정유사가 친환경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내외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35%, 2050년엔 탄소배출이 없는 넷제로를 목표로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정유 업계 또한 압박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4개 정유사가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약 3,612만톤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배출된 양의 5.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부랴부랴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섰고, 이것이 바로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전환 및 확장으로 이어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경제 정책 기조가 기존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 계기는 맞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경기가 순환구조로 이어가지 못하다보니,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소, 플라스틱 등 등 친환경 사업 전환 또한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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