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지부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홍종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지부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 17 청와대서 공공노조 2 총파업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가스공사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뤄낼 지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16일 정의당과 함께 국회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전 조합원 1,40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4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더 이상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공운수노조 25만명 조합원들은 정부에 대한 투쟁을 더 크게 진행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단식중인 홍종표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장은 “가스공사는 직접고용 대상자뿐만 아니라 자회사고용 대상자도 시험을 통해 채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시 대량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가스공사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 7개 구성의 직종에 근무한다. 시설·미화·특수경비·전산·홍보 등  자회사고용 대상 5개와, 소방·파견(캐드, 비서, 운전기사 등) 등 안전·생명 분야 직접고용 대상 2개 직종이다.

홍 지부장은 “정규직 전환은 고용안정을 위한 것인데, 가스공사는 시험을 통해 채용하겠다고 한 만큼 노동자들이 수년간 일해온 직장은 잃게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가스공사 비정규직 지부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보장되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019년 취임 이후로 노조가 요구하는 정규직 전환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정규직 전환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7개 직종 비정규직 근로자 1,400여 명 중 정규직 전환 대상은 소방·파견 2개 직종 등 생명·안전 분야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5개 직종은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식중인 박성덕 가스공사 비정규지부 소방직종 대표도 “최근 소방직종은 노동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주52시간 근로기준법으로인해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개편했지만, 가스공사의 인원 충원 요청 거절로 오히려 더 부족한 인원이 더 힘든 업무강도 속에 근무하게 됐다”며 “이는 노동력 착취로, 최저시급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관계자는 “(자사의 인원 충원 요청 거절은) 파악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노동위원장(부대표)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정규직화와 직접고용에는 자회사 논란과 경쟁채용은 없었다”며 “가스공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힌 내용에는 ‘4대 일자리 방향 12대 일자리 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을 담고 있으며, 정규직 전환을 통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구체적으로 명시됐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가스공사가 기존에 일하던 근로자를 대량 해고하는 방식을 채택하려고 하는 것은 원청의 우월함을 이용한 갑질”이라며 “차별과 불평등으로 유지되는 사회는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4년간의 희망고문을 끝낼 수 있도록 가스공사의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노조는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정규직 전환은 필수적인 만큼, 가이드라인에 맞게 서로 조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비정규직 1,400명에 대한 해고 없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4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는 전국에서 상경하는 ‘공공운수노조 2차 총파업’으로 결합해 ‘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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