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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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간부 A씨 설립 S사, 올해 9월까지 42건 용역

- 김 의원 “몇몇 회사도 S사와 수주 유사해…제2의 LH사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간부 A씨가 설립한 S건축사사무소가 LH로부터 588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LH 퇴직 간부 A씨가 설립한 신생 건축사 사무소 S사가 LH로부터 588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했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했다.

법인 등기에 따르면 S사는 2014년 1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2014년부터 올 9월까지 LH로부터 설계용역, 건설사업관리용역 등 총 42건, 588억원을 수주해 건축사사무소 중 수주 4위에 올랐다.

S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주 상위 1~7위 건축사사무소의 업력이 최소 21년에서 36년에 달하는 데, S사는 5년 만에 수주 상위 4위에 오른 것이다.

현재 S사의 대표는 LH 상임이사로 퇴직한 전 LH 간부 B씨가 맡고 있다. 지난해 4월 퇴직 후 6개월만인 10월 B씨는 S사 대표로 취임했다.

김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인사기록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LH 건축직렬로 2011년경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속 상사, 부하 관계였다.

B씨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C본부 본부장(상임이사)으로 재직하는 동안 S사는 LH로부터 총 14건을 수주했다. 그 중 9건이 C본부 소관부서가 발주한 용역이었다.

같은 기간 C본부가 발주한 용역 중 수주 상위 3개사는 ▲1위 6건 ▲2위 1건 ▲3위 1건을 용역했다. S사가 수주한 용역 중 6건을 제외하고 계약 발주부서의 당시 책임자급 인사인 본부장, 처장들도 A씨 또는 B씨와 같은 부서, 지역본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S사는 설립 당시 아무 실적도 없었음에도 첫 해 공동주택(아파트) 설계용역 등 3건을 수주했다고 김의원은 전했다. 설립 이후 5년간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한 실적이 전혀 없었으나 지난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14건을 수주했고 올해는 인천 아파트, 고양 아파트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외의 몇몇 건축사사무소들도 S사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전관예우 수준을 넘어 전·현직들끼리 일감을 몰아주고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해주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감사나 조사를 한다면 이 같은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제2의 LH사태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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