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 국제선 티켓 판매 활로 열렸지만…타격 불가피
- 배럴당 7달러에 육박, 실적반등 기대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며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제선 티켓 판매 활로가 열리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환율 급등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반면 정유업계는 원유 정제마진이 점점 좋아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에 육박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몇 달간 호조를 보여 왔기에, 당분간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달러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한때 1,200.4원까지 치솟았으며, 장중 기준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28일(1201.0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 하는데, 환율 상승은 결국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560억원의 외화 손실이 발생하며 현금 흐름도 악화돼 1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상반기 말 기준 약 343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불가피하게 유류비 할증 등 티켓 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결과적으로 해외여행객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맞을 수 있다. 

더욱이 항공사는 이를 대비해 통상 유가가 낮을 때 미리 구매계약을 맺는 '헤지'를 통해 위험을 관리해왔지만 코로나19로 경영이 위축돼 연료를 미리 비축해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항공사들은 느긋한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비행기 가동률을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크게 피해 볼 게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유류세를 올린다던가, 유가 헤지와 관련 여러 자구책을 마련했겠지만, 코로나19로 비행기를 가동하지 못해 현재까진 큰 타격은 없다"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응책을 세우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급등과 수익은 무관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타격을 줄만큼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오히려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에 육박하는 등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황에서 '빅4'인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 비용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정유사 손익 분기점은 통상 배럴 당 4달러 안팎인데 현재는 7달러에 육박한다 .

정제마진 상승 뿐 아니라 물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정유사의 원유 정제시설 평균 가동률은 80%대를 넘어섰다. 가동률 80%대는 지난해 3월(80.7%)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사의 수익 지표는 정제마진"이라며 "원유가격 상승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석유제품과 원유가격의 차익인 스프레드(정제마진)가 점점 좋아지는 상황으로 볼 때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국내 정유 사 실적은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 기준 ▲SK이노베이션 1조9,075억원 ▲에쓰오일 2조1,517억원 ▲GS칼텍스 1조5,000억원  ▲현대오일뱅크 1조원 등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