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핏, 구글 베팅...알파벳 랠리 가속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메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전용 칩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구글 '텐서 처리 유닛'(TPU)을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식을 대량 매수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구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구글의 AI 칩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TPU를 본격 적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AI 산업의 구조가 흔들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25일 기준 엔비디아는 2.59% 급락한 177.82달러에 마감했으며, 시총도 4조3,220억달러로 축소됐다. 불과 몇 달 전 시총 5조달러를 돌파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약 15% 빠지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알파벳 주가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알파벳은 1.62% 상승한 323.6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총은 3조9,060억달러로 4조달러 돌파가 임박했고, 최근 5일간 14%, 한 달간 24%, 올해 들어 70% 급등했다. 애플과의 시총 격차도 2,000억달러 수준까지 좁혀지면서 2위 추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와의 시총 차이 역시 약 4,000억달러에 불과하다.
여기에 버핏의 베팅이 알파벳 상승 흐름에 불을 붙였다. 지난 14일 공개된 버크셔해서웨이의 13F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에 알파벳 주식 1,780만주를 매수했다. 9월 말 기준 매입 가치는 43억3,000만달러(약 6.3조원) 이상이며, 알파벳 지분율은 0.31%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버크셔의 알파벳 보유 가치는 49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버핏이 기술주 가운데 애플 외에는 투자를 꺼려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택은 더욱 이례적이다.
버핏은 과거 "구글에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매수는 버크셔 내 투자매니저인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슐러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투자도 주도한 인물들이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 지분은 3분기 중 15% 추가 매도해 총 보유액을 607억달러로 줄였다. 올해 들어서만 전체 애플 보유 지분의 약 3분의 2를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