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산사고 재발 막아라"…증권가 IT 먹통 반복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증권사 전산장애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업계에 강도 높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하락장과 해외주식 거래 시간대에 'MTS 먹통'이 겹치며 실질적 피해가 늘자 정부의 '투자자 보호' 기조에 발맞춰 감독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2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IT·정보보안 임원 등이 참석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전자금융거래 리스크 점검, 내부통제 강화, 프로그램 오류 등 빈발 사고 유형에 대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당부했다. 3월 한국거래소 전산사고 이후 마련된 자본시장 통합 BCP도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산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 MTS '영웅문S#'은 지난 6일 오후 약 30분간 접속 오류가 발생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매매 타이밍을 놓쳤다며 항의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6월에도 유사한 장애를 겪었다. 7일에도 일부 고객의 접속 불가 현상이 재발했다.
토스·대신·메리츠·NH투자·카카오페이증권 등도 올해 크고 작은 전산 문제를 겪었다. 10월에는 5개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에서도 잔액 조회 오류와 시스템 지연이 발생했다.
3월에는 한국거래소 장애로 유가증권시장 주식 계약 체결이 7분간 멈추는 초유의 사고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사고 원인이 매번 달라 완전 차단은 어렵다"며 한계를 토로하지만, 투자자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감독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IT 인프라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