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포 굿', 2억2,000만 달러 오프닝 기록…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 '1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위키드: 포 굿'이 글로벌 2억2,000만 달러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오즈의 마법사'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전 세계 79개국에서 개봉한 '위키드: 포 굿'은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독일,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46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오프닝 성적은 1억5,000만 달러로 '마인크래프트 무비'(1억6,275만달러)에 이어 올해 2위를 차지했다.
전편 '위키드'가 너무도 달랐던 두 인물이 서로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위키드: 포 굿'은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우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여정을 그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편의 재미 요소로는 엘파바와 글린다를 둘러싼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변화 과정을 꼽을 수 있다. 피예로(조나단 베일리)는 한층 진중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두 마녀의 운명을 바꿔놓는 선택을 감행하고, 마담 모리블(양자경)은 본격적으로 야망을 겉으로 드러내고 폭풍우 같은 사건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오즈의 마법사(제프 골드브럼)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후회와 갈등의 감정을 보인다. 여기에 전편 '위키드'에서의 복선이 소설 '오즈의 마법사'와의 연결고리로 드러나게 되면서 스토리 면에서도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작품은 다양한 형태의 용기를 보여주며 깊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용기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끈다. 오프닝 장면에서처럼 엘파바는 동물들에 대한 억압과 불의를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희생할 용기를 낸다. 이는 모두가 선망하는 정의로운 영웅의 용기다.
반면 글린다는 특권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불평등한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발휘한다. 결국 글린다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버블 밖으로 나서는 순간은 두려움과 결단이 교차하는 선택의 순간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감동을 전한다. 존 추 감독은 "이 또한 진정한 용기"라고 강조하며 "옳은 일을 하고 싶지만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비춘다"고 덧붙였다.
'위키드'에서는 엔딩 파트의 'Defying Gravity' 연출이 큰 호평을 받았다. 전작에 이어 OST를 담당한 존 파웰과 스티븐 슈워츠는 이번 '위키드: 포 굿'만을 위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엘파바의 'No Good Deed', 글린다의 'Thank Goodness'가 극적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뮤지컬 2막의 대표 넘버인 'For Good'에 이르러서는 두 사람의 감정적 정점을 오롯이 전달한다.
더빙 버전에서도 '위키드'에 이어 더빙 캐스트로 참여한 박혜나, 정선아, 고은성, 정영주, 남경주, 정승원 등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의 한층 짙어진 감정과 호흡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자막 버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위키드: 포 굿'의 흥행 견인 요소는 무엇보다도 존 추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서 탄생한 환상적인 시네마틱 경험과 영상미에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존 추 감독이 만들어야만 했던 운명의 영화"라며 오즈의 세계관을 지켜내면서도 모든 인물들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불어넣은 그의 연출에 극찬을 전했다. 조나단 베일리는 "이야기의 거대한 스케일을 꿰뚫어보면서도 중심의 감정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며 "언제나 따뜻하고 명확하며, 모든 감정의 흐름을 하나로 이어준다"고 그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양자경 또한 "그의 모든 결정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디테일은 이야기의 목적을 향한다. 그는 에너지, 정교함, 유머를 겸비한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개봉한 '위키드: 포 굿'은 지난 24일 기준 누적 관객수 56만7,564명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