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신작, 잇단 구설수…소비자 대응에 ‘안간힘’
아이온2, ‘과금’ 설명과 달라…이용자 불만 폭주
카제나, 어설픈 스토리 ‘논란’…내년 6월 전면 개편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최근 출시된 게임사 신작들이 잇단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와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제로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가 대표적으로 악재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 19일 0시 한국과 대만 등에서 공식 출시됐다. 다만 출시 직후 약 2시간 동안 상당수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했다. 사전 캐릭터명 예약을 해둔 뒤 실제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은 계정에서 게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적 버그가 발생한 것.
게임 캐릭터 강화 아이템 '영혼의 서'도 당초 제작진이 유료로 팔지 않겠다고 한 상품이었지만 막상 게임 내에선 여러 아이템을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아이온2 개발진은 같은 날 오후 3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사과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판단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문제가 된 패키지 4종의 판매를 중단하고, 논란의 아이템은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조작 편의성 문제도 보완하기로 했다. 스킬 자동 사용 중심의 ‘어시스트 모드’를 다시 도입해 PC 버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아이온2는 오랜 기간 신작 흥행 갈증이 있던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전작인 아이온은 지난 2008년 출시돼 160주 연속 PC방 1위 기록을 세우고 4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거둔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줄어든 3,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문제들을 인지하고 사과방송과 함께 세번째 점검을 거쳐 보완한 상태”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2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일게이트의 ‘카제나’는 특정 등장인물이 게임의 스토리 몰입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인공을 뒤로한 채, 전투원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오웬'을 부각시키는 전개가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집단 퇴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제나의 개발 총괄 김형석 디렉터가 사원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원안의 스토리보다 자기가 밤새 쓴 스토리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디렉터 본인이 작성한 내용대로 스토리 교체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커뮤니티에 나왔다. 해당 게시물의 첨부파일로 김형석 PD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스토리 원안 파일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작가들의 집단 퇴사가 있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회사 측은 내년 6월 스토리를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 대해 누리꾼 A씨는 “내년 6월에나 스토리를 개편한다는 사측의 입장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사측의 이같은 미온적인 초기 대응은 결국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외면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라이브방송,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 공개, 개발자 노트 등 가능한 많은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간 이를 반영해 게임 속에 적용한 것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게임사에서 갓 출시한 신작에 논란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사과 방송을 곧바로 진행하는 등 초기 여론을 잡는게 중요하단 인식이 형성된 상태”라며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빠른 대응은 신작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