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지수 0.2% 상승…농산물 급락, 공산품·서비스 상승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2% 오르며 넉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10월 물가지 동향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4.2% 내려 전체 상승 폭을 제약했다. 농산물(-5.5%)과 축산물(-5.4%)이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시금치와 배추 가격이 각각 47.5%, 26.1% 급락했고 돼지고기 가격은 14.2% 떨어졌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3.9%)와 1차금속제품(1.3%) 오름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D램 가격이 28.1%, 플래시메모리가 41.2% 오르며 IT 품목이 지수를 견인했다. 금괴(13.3%)와 동 1차 정련품(9.8%)도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 가격은 금융·보험(2.9%)과 음식점·숙박(0.5%)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국제항공여객 가격은 7.0% 뛰었고 호텔·관광숙박료도 각각 10.7%, 12.1%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기조적 물가 압력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은 7.0% 떨어졌고 에너지는 0.9% 내린 반면 IT 지수는 1.9% 상승했다.
국내 공급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확인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5%), 중간재(1.0%), 최종재(0.3%)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2.7% 오르며 전체 상승폭을 키웠다.
총산출 기준 물가지수도 공산품(1.9%)과 서비스(0.5%) 상승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 가격이 4.2% 떨어졌지만 수출 가격이 2.8% 오르면서 전년 대비 상승 폭(4.1%)을 유지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품목별로 편차가 컸다. 레토르트식품(3.6%)과 냉동만두(2.4%)는 상승했으나 경유(-4.9%), 나프타(-3.2%)는 하락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위탁매매수수료가 전월 대비 11.3% 뛰었고 국제항공운송, 냉장·냉동창고 운영비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은은 생산자물가지수가 국내 생산자 단계의 가격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초기 신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부 통계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