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새판짜기?"…비아신세계·비욘드신세계, 성공할까

2025-11-19     박현주 기자
▲비욘드 신세계 메인 이미지. ⓒ신세계

신세계 "비아 VIP·테마 여행 니즈 겨냥, 비욘드 편의성·시너지 제고 성공"

vs "초고가 수요 한계, 이커머스 시장 경쟁강도 높아 시장안착은 지켜봐야"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신세계가 올해 8월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와 온라인 백화점 앱 '비욘드신세계'를 연달아 론칭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사업은 신세계의 오프라인 역량이 뛰어난 만큼 상대적으로 미흡한 온라인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의 '새로운 판'으로 통하는 두 플랫폼이 초기 흥행을 넘어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두 플랫폼 모두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반면 초고가 여행 상품의 수요 한계, 이커머스 경쟁 심화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비아신세계는 백화점 업계 최초의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북극탐험 1억원 등 초고가 패키지를 연이어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여행 전 사전 강의(프리뷰 아카데미), 맞춤형 어메니티 제공, 자택-공항 간 전용 차량 이동, 여행 후 미식·전시 관람 등 여행 전후를 아우르는 프리미엄 토털서비스가 차별점으로 꼽힌다. 신세계 관계자는 "론칭 이후 판매한 프리미엄 패키지는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아신세계의 구조적 제약도 지적된다. 초고가 패키지의 특성상 수요층이 한정적인 만큼 차별화 효과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환율·관세·물가 등 외부 변수로 여행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역시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비아신세계가 반복구매를 유도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신세계 측이 강조하는 포인트다. 신세계 관계자는 "VIP와 특수 테마 여행 수요층을 대상으로 기획한 사업으로, 재구매를 전제로 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신세계만의 큐레이션 역량과 콘텐츠 기반의 프리미엄 시장 창출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비아 신세계 메인 이미지. ⓒ신세계

비아신세계와 ​같은 달 론칭된 온라인 백화점 앱 비욘드신세계는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530만명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하루 평균 5~6만명이 접속했고 오프라인 점포가 문을 닫는 시간대에도 방문이 크게 늘며 ‘24시간 백화점’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백화점 앱이 단순 큐레이션 기능에 그쳤던 반면 비욘드는 직접 구매 기능을 적용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고 SSG닷컴과 연동한 배송 체계로 그룹 간 시너지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세계가 공을 들인 스포츠 장르 큐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만큼 성과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결제금액 100%를 백화점 VIP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11월 매출(1~11일 기준)이 전월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17일부터 시작된 ‘스포츠위크’, 24일 진행되는 ‘키즈위크’ 등 연속 프로모션 역시 고객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비욘드신세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네이버·쿠팡 등 이커머스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초기 트래픽이 장기 고객 유입·매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VIP 실적 인정 이벤트 등 단기적 요인에 의존한 반짝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앱 설치 장벽을 고려하면 530만 방문은 유의미하지만, 론칭한 지 세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경쟁력이 충분한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일각에서는 두 플랫폼의 등장을 계열분리 준비와 연계해 해석하기도 한다. 신세계·이마트가 계열분리 차원에서 독자적 데이터·고객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계열분리 차원의 사업도모라는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을 놓고 계열분리와 연결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며 "비욘드는 결제 편의성을 제고했을 뿐 아니라 SSG닷컴의 배송력을 통해 계열사가 시너지를 발휘하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플랫폼 모두 신세계의 큐레이션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