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신간] 차 한잔에 담긴 인문학 '茶가일상'

2025-11-17     서해 기자
ⓒ아트레이크

[SRT(에스알 타임스) 서해 기자] 카페 메뉴판의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차(tea)’라는 존재. '茶가일상'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 한 잔에 담긴 방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영화 속 장면을 실마리 삼아 차에 담긴 역사·문화·예술을 흥미롭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 인문교양서다.

이 책은 전 세계 차의 흐름을 ‘영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따라가며 하나의 차나무에서 나온 찻잎이 어떻게 각기 다른 이름과 의미를 가지게 됐는지 조명한다. 아편전쟁 보스턴 티 파티처럼 세계사를 바꾼 사건부터 계급과 취향 음용법에 따라 달라진 문화적 코드까지 차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조근조근 들려준다. 차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인문학의 보고임을 드러내는 구성이다.

책의 저자 김소연은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기자로 30년 넘게 활동해왔으며 현재는 매경이코노미 국장으로 있다. 차에 매료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덕후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탐구와 관찰의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문에서는 세계 각국의 차를 총 6대 다류(백차, 녹차, 황차, 청차, 흑차, 홍차)로 구분하고 각 차가 등장하는 영화 속 장면을 통해 차의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의미를 소개한다. ‘로우티 vs 하이티’, ‘차 먼저냐 우유 먼저냐’ 같은 식문화 논쟁부터, ‘우롱차의 어원’, ‘허브차는 왜 차가 아닐까’ 같은 흥미로운 지식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일본 다도의 ‘센노리큐’, 대만의 ‘동방미인’, 인도의 ‘다즐링’ 등 지역별 대표 차와 관련 유적, 인물, 일화를 세밀하게 따라간다.

저자는 “차는 단지 마시는 행위를 넘어 인류의 사고와 취향이 녹아든 문화”라며 “알고 마시는 차는 일상을 조금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