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3분기 영업익 전년比 ‘22%’ 감소…4분기 반등 기대감
영업익 전년비 22%↓…SK인텔릭스 투자·비용 증가 영향
‘나무엑스’·인크로스 통해 AI 시너지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SK네트웍스가 자회사 신제품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AI 중심의 신사업 전환과 비용 효율화 기조를 바탕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726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비 71% 줄었다.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SK네트웍스의 매출을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높았다.
이번 분기 수익성 하락은 주로 자회사 SK인텔릭스(구 SK매직)의 신제품 출시 비용과 정보통신 부문 비용 발생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차입금 및 이자비용 감소로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급감은 지난해 3분기 SK렌터카 매각 차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사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사업은 네트워크 관리 강화와 단말기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워커힐은 객실·식음료 매출 증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SK스피드메이트는 정비·부품·ERS(긴급출동서비스)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이 높아졌고, 데이터 기업 엔코아는 교육·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글로와이드 부문은 범용 화학 품목의 전략적 철수(엑시트)로 매출이 전년 대비 64% 감소한 1,333억원에 그쳤다. SK인텔릭스는 렌탈시장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 2,143억원(1.5%↓), 영업이익 167억원(44%↓)을 기록했다.
국내 렌탈 누적 계정 수는 지난해 240만 개에서 올 3분기 237만 개로 줄었으나, 글로벌 렌탈 계정은 22만 개에서 24만 개로 늘었다. SK인텔릭스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SK인텔릭스는 지난 7월 사명 변경 이후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런칭하며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으나, 향후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실제 지난 10월 말 론칭한 나무엑스는 ‘세계 최초 웰니스 로봇’이라는 점을 내세워 개인 및 기업 고객 모두에서 사전예약 수요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4분기부터 AI 기반 사업모델 혁신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 지분 인수 소식을 밝히며, 광고·AI 영역 간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 업계에서도 비용 효율화와 신사업 확장이 맞물리며 4분기 이후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내년에도 안정적 이익이 지속될 것”이라며 “계열사 지분 인수를 통한 신사업 확장이 늦어도 내년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AI 실증 사례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산업 생태계 내 연결 가치를 높이고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혁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