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세종시민 51.8% "최민호 시장 시정평가 잘못하고 있다"

2025-11-10     민경수 기자
▲세종시청

TJB 여론조사(9월, 10월) 분석 결과

최 시장, 지지율은 17~19%로 선두

[SRT(에스알 타임스) 민경수 기자] 내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시민 절반 이상이 시정평가와 재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 여·야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직 최 시장 측 야권은 “일단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해 나름 ‘선방’했다는 자평을 내놓았다. 반면 여권에서는 후보군이 여러 명 거론돼 분산된 지지율이 합산되면 상황은 확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 시장이 시장의 프리미엄에도 시정 불신이 팽배한데다 재출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 현재로선 불안한 1위”라는 지적이다.

17일 TJB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세종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수는 801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며, 2025년 8월 말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으로 표집했다. 응답률은 6.0%였다.

10월에 진행한 여론조사의 경우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세종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수는 805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조사에서 최민호 시장은 17.3%로 1위, 10월 조사에서는 19.3%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시정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8%로, 긍정평가(33.5%)를 18.3%포인트나 앞질렀다.

설상가상으로 재출마 지지도에 대해서는 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최 시장이 다음 지선에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2.8%로 절반을 넘었다. '지지하겠다'는 27.5%에 불과했다.

이 같은 흐름은 현직의 프리미업 등 강점에도 ‘새 인물’을 갈구하는 민심으로 읽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2022년 최 시장은 민주당 텃밭인 세종에서 52.83%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9월에서 이춘희 전 시장이 13.3%로 2위, 10월 조사에서는 10.2%로 하락하며 4위다.

이와 달리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와 황운하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9월 9.3%, 10월 12.0%로 꾸준히 상승하며 최민호 시장과의 격차를 좁혔다. 황운하 의원은 9월 8.7%, 10월 9.9%로 상승세다. 조상호 전 부시장은 5.9%에서 9.3%로 소폭 올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최 시장이 여론 조사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분산된 여권 후보들의 합산을 볼 때, 단일화된 여권 후보는 최 시장을 압도할 지지율이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세종시는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인 데다 공무원과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어서 시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정가 관계자는 “최 시장이 최근 빚더미 위에 빚을 내 지방자치 근간을 위협하는데다 윤석열 정부를 감싸 안은 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경우 더 부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