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소비회복세”…롯데·신세계·현대백, 3분기 실적 선방
롯데·신세계·현대백, 3분기 매출 0.5~1.5% 소폭 상승
롯데, 국내외 사업 모두 성장…외국인 매출 늘고, 해외사업 '흑자'
신세계, '공간혁신' '고객경험' 전략적 투자 성과 가시화
현대백 영업익, 25.8%↑'고마진·비용효율화' + 외국인' 강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3분기 실적이 내수 경기 부양책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전반적으로 백화점 3사 모두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내수 활기와 K콘텐츠 열풍에 따른 외국인 방문 확대가 실적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점은 대동소이했지만 실적으로 부각된 요인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 부문이 오프라인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간혁신, 새로운 고객 경험 제안 등 온오프라인 경험 확대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수 회복세 속 패션·명품·주얼리 등 고마진상품 판매 호조와 외국인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7일 각 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분기 국내 매출은 7,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796억원을 기록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의 매출 호조와 패션 상품군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본점은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구성비도 19%까지 증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해외사업 매출은 305억원으로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유통역량이 총집결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10월 개점 2주년 만에 하노이 인구의 3배에 달하는 누적 방문객 2,500만명을 넘었으며 누적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현지 대표 쇼핑몰로 부상했다.
이 같은 국내외 실적 흐름 속에서 롯데백화점은 4분기 국내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가 9월 오픈한데 이어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MD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오는 11월 말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잡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적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곧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 6,227억원으로 0.5% 증가했으며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840억원(△43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럭셔리 주얼리∙워치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가전∙가구 매출 호조, 여기에 급격히 하락한 기온으로 인해 높아진 패션 수요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공간혁신, 새로운 고객 경험 제안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완료하며 업계 최대 규모이자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관을 선보였고 본점·강남점·센텀시티 등 주요 점포의 해외패션·명품 카테고리 역시 새단장하며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여행사업 ‘비아신세계’ 등 프리미엄 여행사업과 온라인쇼핑 ‘비욘드신세계’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또, 4분기 본점 ‘더 리저브(舊 본관)'를 리뉴얼하고, 청담 SSG푸드마켓 재개장을 통해 프리미엄 식품관과 트렌디한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객 경험 확장 등을 통해 전국 1등 강남점, 3위 센텀시티 등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본점,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광주신세계 등도 거점 점포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 5,768억원(전년 대비 1.5%↑), 영업이익 893억원(25.8%↑)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패션·명품·주얼리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호조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19년 1.5%에서 2024년 5.5%, 올해는 6%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9년 외국 매출 비중 1.5%에서 최근 5년간 크게 확대된 수치다.
K콘텐츠 인기로 인한 관광객 유입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가 백화점 방문을 견인했으며 더현대서울·무역센터점 등 관광명소 인근 점포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단체에서 개별관광으로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국내 이슈성 브랜드와 팝업이 많은 더현대서울과 여의도 한강공원 등 주변관광지가 활성화되면서 현대백화점 방문 외국인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글로벌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서울여행의 중심'으로 포지셔닝하고, 주요 점포에 관광객 특화 체험 콘텐츠를 상시 운영한다. 이와 함께 관광업 제휴를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패션과 하이엔드 주얼리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기온 하락 효과로 4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