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다"…유통업계, 특가·창고형 할인전 펼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본디 미국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 감사절 다음날로, 블랙프라이데이(올해 11월 28일) 전후 기간이 '연말 쇼핑시즌'으로 통한다.
다만 쇼핑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수는 얼어 붙어있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한때 활기를 띄는 분위기였으나 체감경기는 여전한 한파인 듯하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연말 대목이자 내수 반등의 기회로 삼고 역대급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체감형 세일'로 고객 확보 전쟁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11번가·G마켓·SSG닷컴·롯데온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형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한다.
쿠팡은 오는 23일까지 인기 뷰티 브랜드를 모은 '메가뷰티쇼'를 진행한다. 이자녹스, 메디힐, 바닐라코, 아이오페 등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매주 추첨을 통해 총 3,000명에게 35만원 상당의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2025 그랜드십일절'(1~11일)에 맞춰 'E쿠폰 메가데이'를 열고 있다. 구글플레이·웨이브·올리브영 등 11개 브랜드의 e쿠폰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히 '구글 플레이 기프트코드'는 금액대별 9% 할인율을 적용해 '알뜰 소비' 고객을 겨냥했다.
G마켓과 옥션은 같은 기간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매일 오전 10시 최대 30개의 '특가상품'을 공개한다. 오쏘몰 이뮨, 애플워치 SE2, 노스페이스 다운점퍼 등 인기 품목을 행사 할인가에서 하루 한정 최대 20% 추가 인하하는 방식으로 실질 체감가를 낮췄다. 또, 카드·브랜드 중복 할인 등 추가혜택을 더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온은 1~9일 '블프세일'을 열고 전 고객에게 1만원 이상 구매 시 20%,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0만 원까지 할인 가능한 쿠폰팩을 제공한다. 어그·아디다스·아벤느·미샤 등 브랜드는 50~70% 할인,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는 캘빈클라인진·마인드브릿지 등의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SSG닷컴은 중소기업벤처부를 비롯해 정부 10개 부처가 추진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X 동행축제'에 참여해 오는 30일까지 250여 입점 파트너사, 3,500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중소 브랜드 육성사업 ‘TOPS 프로그램’ 참여사도 건강식품·커피·참기름 등으로 참여하며 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할인전을 동시에 아우른다.
◆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창고형 세일·그로서리 특가전
'블프' 시즌에 맞춰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대대적으로 할인전을 펼친다.
신세계그룹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규모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그룹 통합 쇼핑축제인 '2025 쓱데이' 기간(10월 30일~11월 9일) 동안 패션·식품·리빙·가전·와인 등 전 카테고리 인기 상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창고 대방출'을 콘셉트로 한 이번 클리어런스 행사는 신세계백화점·신세계사이먼·W컨셉·SSG닷컴이 참여하며 겨울 시즌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특가전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주·시흥 프리미엄 아울렛(10월 30일~11월 9일), 파주·부산 아울렛(11월 13~23일)에서 멀티브랜드 팩토리스토어를 통해 최대 80% 할인한다.
스타필드 수원에서는 W컨셉 팝업스토어를 열어 프론트로우·인스턴트펑크·아페쎄 등 디자이너·수입 브랜드를 최대 90%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7~9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완구·디지털 액세서리 등 50여 종을 최대 90% 세일하며, ‘아임이 스마트TV 43형’을 9만9000원(69% 할인)에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마테라소 브랜드를 통해 인기 가구·인테리어 소품을 최대 80% 할인해 연말 특수 잡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응한다. 대형마트와 슈퍼는 '땡큐절'을 각각 진행하며 그룹 차원의 할인 공세를 펼친다.
땡큐절은 10월30일부터 11월12일까지 2주간 이어지는 롯데의 그로서리 통합 행사로, 롯데마트·롯데슈퍼·창고형 할인점 맥스·온라인몰 제타가 참여한다.
1주차 행사에서 반값 한우와 킹크랩이 품절 행렬을 일으킨 데 이어 2주차(6~12일)는 냉장 연어·돼지고기·통닭 등 신선식품 할인으로 이어진다.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냉장 연어 전 품목을 반값 판매하며, 수입 돼지고기 '끝돼 삼겹살·목심(100g당 990원)' 등 초저가 상품을 내놨다. 신선 과일, 김밥·초밥 등 즉석식품도 특가에 판매하며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한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1주차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2주차에도 연중 최저가와 역대 최대 물량을 마련했다”며 “고객이 ‘정말 땡 잡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실질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