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까치밥

2025-11-03     오승건 시인
▲ⓒ오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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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까치밥                                      

 

감나무 꼭대기의 까치밥

시린 하늘에 등불처럼 따스하다.

군것질거리를 햇볕에 구워주는 

까치 점방 감나무집.

까치는 밥 먹고 사는데,

메뚜기는 뭐 먹고 살지?

벼 베기 하다 문득 든 생각,

벼 한 고랑 메뚜기밥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