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신간] 달러 패권의 종말 가능성 경고…‘달러 이후의 질서’ 출간
[SRT(에스알 타임스) 서해 기자]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가 세계 금융질서의 향방을 통찰한 신간 '달러 이후의 질서' 를 최근 출간했다. 이번 책은 글로벌 금융의 중심에 자리한 미국 달러의 역사와 그 미래를 경제사적 맥락에서 분석한 야심작이다.
로고프는 2008년 금융위기와 유럽 부채 위기, 2015년 중국발 경제 충격 등 주요 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이번 책에서 “달러 패권은 201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계 GDP 비중 정부 부채 경상수지 등 수십 년치 데이터를 분석하며 미국이 누려온 경제적 특권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달러가 어떻게 세계 기축통화가 되었는지를 짚는 동시에 소련의 루블 일본의 엔 유럽의 유로, 그리고 현재의 도전자 중국 위안화까지 대안 통화들의 성패를 비교 분석한다. 로고프는 “세계 금융 시스템은 중대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 디지털 화폐의 부상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달러 이후의 질서'는 경제적 논의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결정자들과의 경험담과 경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녹아 있다. 그는 중국 거리에서 목격한 차량 보급 변화, FTX 창업자와의 대화 등 현실적 사례들을 통해 경제 흐름의 거시적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한국은 달러 블록의 미래에서 핵심적 위치에 있다”는 저자의 특별 서문도 수록됐다. 그는 ‘비빔밥 예찬’과 함께 한국이 중진국 함정을 돌파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시대의 자기중심적 외교가 한국에 어떤 함의를 던지는지 성찰을 촉구한다.
책은 아마존 경제 정책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2025년 주목할 책’으로도 꼽혔다. 연준 전 의장 벤 버냉키를 비롯해 이언 브레미 니얼 퍼거슨 아티프 미안 등 경제 전문가들의 극찬이 잇따르고 있다.
달러의 지위는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BRICS의 위안화 결제 미국의 재정 불안 등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한 오늘, 이 책은 국제 통화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성찰하고 대비할 시의적절한 경제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