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브리핑] APEC CEO 서밋, 총수들 경주 집결…코스피, 한미 관세 타결에 4100 돌파

2025-11-02     전지선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이번 주 산업계에서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하며 글로벌 협력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엔비디아·AWS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공급망, AI,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습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고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 마련되며 관련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심야배송 제한안을 두고 노동계·기업·소비자 간 논쟁이 확산했습니다. 택배노조는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0~5시 심야배송 제한을 주장한 반면, 쿠팡노조와 소비자단체는 "새벽배송은 이미 생활 인프라"라며 고용 안정·서비스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양측 입장이 맞서며 지속 가능한 배송 구조 마련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8일 금융당국·거래소가 구성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NH투자증권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 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28일 금융당국·거래소가 구성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NH투자증권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이 상장사 공개매수 과정에서 취득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년간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슈퍼리치·전문가 그룹’ 1,000억대 주가조작 수사에 이은 합동대응단의 2호 강제조사다. 같은날 NH투자증권은 "사안의 중대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합동대응단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해외에 있던 해당 임직원에게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내부 진상 파악 절차에 착수했다. 이어 30일 조사 대상 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윤병운 사장을 중심으로 준법·감사 조직을 묶은 내부통제 강화 전담 TFT를 신설했다. 전 임직원 증권계좌 전수조사, 내부통제 체계 점검, 외부 법무법인 자문 등을 포함한 조치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세 번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 번째) 등이 28일 경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 APEC CEO 서밋 개막…국내 총수들 집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이 29일 개막하면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태원 SK 회장(서밋 의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주에 모였으며, 엔비디아 젠슨 황 CEO, AWS 맷 가먼 CEO, 씨티·MS 등 글로벌 대기업 경영진도 동행한다. 한미 기업 간 공급망·조선·AI 협력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한국 기업 간 신규 협력설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회장은 젠슨 황과의 협력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내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5세대 HBM 공급을 앞둔 삼성전자, 자율주행·로보틱스 협력을 확대 중인 현대차그룹 등이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젠슨 황과 별도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RM이 29일 APEC CEO 서밋 무대에 올라 K팝의 정체성과 글로벌 팬덤 문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RM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RM, APEC CEO 서밋 첫 K팝 아티스트 연설
방탄소년단 RM이 29일 APEC CEO 서밋 무대에 올라 K팝의 정체성과 글로벌 팬덤 문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APEC CEO 서밋에서 K팝 아티스트가 연설자로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팝을 '비빔밥'에 비유하며,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창작자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M은 "K팝은 힙합·R&B·EDM 등 세계 음악 요소를 한국 고유의 미학과 제작 시스템과 결합하며 새로움을 만들어왔다"며 "이는 각 요소가 고유성을 유지한 채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의 방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팬덤 '아미(ARMY)'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단순 소비가 아닌 국경 없는 연대와 사회적 캠페인으로 확장시킨 핵심 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화산업이 APEC 핵심 의제로 오른 것은 상징적"이라며,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경제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RM은 "문화와 예술은 다양성과 포용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라며 "APEC이 창작자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영감의 캔버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0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하며 사상 처음 4,100선을 넘어섰다. (사진=pixabay)

◆ 코스피,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사상 첫 4,100 돌파
코스피가 30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하며 사상 처음 4,100선을 넘어섰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15%로 인하하고,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한국이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도록 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 합의 등 공급망 파트너십 강화 기대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어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기대했던 완화 신호를 차단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국내 시장에서도 상단 부담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섹터별로는 관세 수혜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가 급등했고, 'MASGA' 관련 기대가 반영되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강세다.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호실적 반영으로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압력이 출회됐다.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0~5시 심야배송 제한을 제안하자,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 노조와 소비자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 쿠팡

◆ 심야배송 제한안 논란…택배노조vs쿠팡노조·소비자단체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0~5시 심야배송 제한을 제안하자,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 노조와 소비자단체들이 즉각 반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30일 "연속된 심야 노동은 수면·심혈관 질환 등 건강권 침해로 이어진다"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최소 규제라고 주장한 반면, 쿠팡노조와 소비자단체는 "고용·서비스·물류 체계 전체에 혼란만 키울 것"이라며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쿠팡노조는 "새벽배송은 물류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심야배송 금지 시 일자리 감소와 주간 배송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도 "배송 지연은 소비자·소상공인·물류 종사자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실제 소비자 조사에서도 '새벽배송 중단 시 불편하다'는 응답이 64%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택배노조는 "전면 금지가 아니라 교대제 조정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구조 개선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AI가 '독도=일본 영토'로 표기한 화면. ⓒ네이버 캡쳐

◆네이버 AI, ‘일본 영토’에 독도 포함 표기 논란
30일 네이버 AI 검색 서비스가 ‘일본 영토’ 검색 시 독도를 일본 영토 목록에 포함해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답변에서는 "한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 대표 플랫폼에서조차 역사적 사실 검증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독도 연구를 지속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내 포털이 잘못된 정보를 유통할 경우 국제 여론전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즉각적 시정과 AI 학습 데이터·알고리즘 검증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검색창이 외교의 연장선"이라며 다국어 기반 독도 정보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해당 문제를 보도 직후 AI 브리핑 기능에서 관련 답변을 삭제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검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