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컬리뷰티페스타 2025 개막…'관리하는 남성' 대세 현장
60여 개 브랜드 총집결
브랜드 부스마다 체험 서비스로 '나만의 아름다움' 제안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컬리뷰티페스타를 둘러보면 브랜드가 좋아요", "여느 페스타보다 정돈된 구성에 깔끔해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 뷰티페스타 2025' 현장을 찾은 20대 여성 방문객들의 의견이다.
리테일테크 기업이자 '샛별배송'을 만든 이커머스 플랫폼, 그리고 '밀키트 맛집'으로 불리는 컬리가 이제는 이커머스 배송·식품을 넘어 오프라인 '뷰티페스타의 정석'으로도 불리고 있다.
◆5개 정원으로 꾸민 '뷰티 큐레이션'
기자는 30일 개막한 컬리뷰티페스타 2025 현장을 직접 찾았다. DDP의 거대한 구조물 안으로 들어서면 컬리 뷰티페스타가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정원(Garden)'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컬리가 엄선한 60여 개의 브랜드가 총집결했다.
5개 정원은 ▲세레니티(Serenity) ▲헤리티지(Heritage) ▲바이털리티(Vitality) ▲레디언스(Radiance) ▲센시스(Senses)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존은 브랜드 철학과 제품 콘셉트에 따라 꾸며졌다. 지난해 뷰티페스타와 비교해 각 존의 들어선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철학'에 초점을 맞춘것이다.
예컨대, 세레니티(Serenity) 정원은 '안전함으로 완성하는 깨끗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연주의를 지향하거나 순한 성분을 사용한 브랜드가 자리한다. 레디언스(Radiance) 정원은 '오래도록 빛나는 피부의 고요한 빛'을 콘셉트로 투명한 색조를 표현해 주는 브랜드로 꾸며졌다.
바이털리티(Vitality) 정원에서는 '피부에 꼭 맞는 성분으로 채우는 생명력'을 주제로 기능성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헤리티지(Heritage) 정원은 '축적된 노하우가 담긴 진정한 아름다움'을 고유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선보인다. 센시스(Senses) 정원은 '향기와 감각의 언어를 마주하는 경험'을 테마로 후각과 촉각 등 몸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귀결되는 대표 슬로건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Where Beauty Meets Curation)'이다. 이는 컬리가 제안하는 5개의 정원을 거닐며 방문객들이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다.
김고은 컬리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브랜드 부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뿐 아니라 메이크업 시연과 클래스도 즐기며 풍성한 축제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한 '5중 케어' 현장
기자는 컬리뷰티페스타에서 '5중 케어'를 받게 됐다.
먼저 세레니티 정원에 들어서자 프랑스 클린뷰티 브랜드 '라로제'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라로제는 두 명의 약사가 만든 친환경 브랜드로 세럼·오일·스크럽·립밤·바디워시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부스는 파스텔톤으로 꾸며져 아늑한 작은 집같은 분위기였다. 안내원에게 "나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고 싶다"고 말하자 오일·스크럽·바디워시로 이어지는 맞춤형 체험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직접 손에 오일·스크럽을 사용해보고 바디워시로 이어지는 3단계 케어를 체험해보니 겨울철 트기 쉬운 피부가 촉촉하게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향도 강하지 않고 은은했다.
더군다나 바로 세면대까지 마련돼 있다니, 고객 체험요소가 극대화된 듯 했다.
다음으로 찾은 바이털리티 정원의 '스킨수티컬즈' 부스에서는 항산화 포뮬러의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먼지가 시커멓게 묻은 것에 항산화 앰플을 뿌리자 즉시 하얗게 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부스에서 한 방문객은 "팔자주름 때문에 찾아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스 안내원은 다양한 얼굴의 주름 양상을 보여주며 주름개선에 좋은 앰플을 한방울씩 제공 진단해줬다.
기자도 함께 이를 제공받아 주름부위에 앰플을 문질러 케어했다. 건조한 피부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나 키링 4개 모았어!" 존을 오가는 방문객들로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각 부스 사이에는 안내원이 서서 키링을 나눠줬다. 키링을 4개 모으면 기념품을 받고 '나만의 뷰티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컬리, 큐레이션 역량 오프라인으로 확장…남성들도 참여하는 뷰티페스타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컬리 뷰티페스타는 컬리의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바로 구매하면 컬리 단독 할인에 더해 브랜드별 추가 혜택이 적용돼, 온라인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 안내원과 함께 꽤 많은 남성들이 방문해 이른바 '관리하는 남성'이 늘어난 최근의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사회 전반에 남성의 '뷰티 관리'가 하나의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현장이었다.
이번 페스타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DDP 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다섯 개의 정원’이라는 콘셉트처럼, 컬리는 유통 플랫폼을 넘어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