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지·이용정지, ‘빨간 사이렌’ 한 번으로 끝낸다

금감원, 카드정보 관리 채널 전면 개편 추진…연내 시스템 적용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앞으로 카드 이용자가 해지나 이용정지 등 주요 카드 관리 기능을 앱 첫 화면의 ‘빨간색 사이렌 버튼’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카드 해지 절차도 상담원 통화 없이 즉시 완료할 수 있도록 간소화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카드 이용정지·해지 등 카드정보 관리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카드 앱 내 메뉴가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기존 구조를 단순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현재는 카드 분실이나 부정사용이 우려될 때 신속하게 이용을 정지하거나 해지하기 위해 여러 메뉴를 찾아야 했다. 보유한 모든 카드를 해지할 경우에는 상담원 통화를 거쳐야 해 절차가 번거롭다는 지적도 있었다.

개선안에 따르면 카드 앱과 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에 ‘빨간색 사이렌’ 모양의 버튼이 새로 생긴다. 이를 누르면 ▲비밀번호 변경 ▲이용한도 변경 ▲이용정지 및 정지해제 ▲해지 ▲재발급 등 주요 카드관리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주말이나 야간에도 콜센터 첫 메뉴에서 카드 이용정지를 신청할 수 있도록 ARS 체계도 바뀐다. 기존에는 도난·분실 등 특정 사유가 있을 때만 야간 접수가 가능했다.

카드 해지 절차도 간소화된다. 한 카드사에 한 장만 보유한 고객은 앞으로 상담원 통화 없이 앱이나 웹에서 바로 해지할 수 있다. 미납대금 처리나 잔여 포인트 안내 등 필수사항은 별도 화면으로 자동 안내된다. 포인트는 해지 전 사용할 수 있도록 링크도 제공된다.

다만 정부가 지급한 민생지원 쿠폰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거나 결제계좌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처리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예외 사유를 최소화하고, 상담 없이도 해지 가능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개선안은 카드사별 전산 개발을 거쳐 올해 안으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카드관리 편의성과 권리행사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카드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