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 번접는 ‘트리폴드폰’ 출시 임박…MX 왕좌 노리나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경계 허물 듯
MX 사업부, 출하량 늘고 수익성 개선…호실적 견인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트리폴드폰’을 공개했다. 올해 스마트폰의 해외 판매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리폴드폰이 지난주 선보인 확장현실(XR) 헤드셋과 더불어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9일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2025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대행사로 APEC 경주 엑스포 파크 에어돔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갤럭시Z 트리폴드의 실물을 전날 공개했다.
갤럭시Z 트리폴드는 일반적인 폴더블폰과 달리 접는 부분의 힌지(경첩)가 2개로 화면 비율도 가로가 세로보다 훨씬 긴 데다 펴기 전 6.5인치 디스플레이폰에서 모두 펴면 10인치까지 펼쳐진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 4가 탑재됐으며 16GB 램에 1TB의 저장 공간을 자랑한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은 태블릿 PC’에 가깝다는 평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샘모바일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삼성은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AI 시대의 차세대 폼팩터를 포함한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회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이 반영된 만큼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확장현실(XR) 헤드셋도 선보이며 모바일 경험(MX)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선보인 첫 XR 기기 ‘갤럭시 XR’은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전용 OS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기존 텍스트 중심의 AI 기능을 넘어 이미지·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반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전면에 내세워 지도·영상·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XR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900만 화소의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무게는 545g으로 가벼운 착용감을 구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MX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부진한 다른 사업부 대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67% 늘어난 74조5,6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55.23% 줄어든 4조6,76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디바이스 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또한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
실제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비 11% 감소한 1,3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25% 증가한 호실적에서 수정된 수치다. 갤럭시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830만대를 기록했다. 남미(LATAM)에서도 양상은 비슷하다. 카운터포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LATAM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2% 증가했는데 점유율로 보면 갤럭시는 33%로 전년비 1%포인트 증가한 반면 2위인 모토로라는 전년비 3%포인트 감소한 1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X 사업부의 전반적인 해외 매출이 상승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유한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8.72%, 31.81% 증가한 86조원, 12조1,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증권가의 컨센서스(다수의견)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