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감] 정연욱 "한류로 오게 해놓고 결제로 막아"

2025-10-21     박현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답한 항목은 교통(19.7%)인 가운데, 교통카드 결제 편의성이 떨어지고 오류가 잦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한국관광공사, 정연욱 의원실

정 의원, 정부 K관광 정책 부실 비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정연욱 국회의원(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정부가 관광소비 100조원, 방한 관광객 3천만명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은 관광객 지갑부터 막는다"고 정부의 K관광 정책을 비판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답한 항목은 교통 19.7%, 음식 13.5%, 언어 13.3%, 방문지 정보 11.7%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는 나라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편의 수준 문제가 아니라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로는 '결제'가 지목됐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 결제(EMV) 방식이며 영국·싱가포르·호주는 90%가 넘는다. 한국은 10% 수준에 그친다. 애플페이·구글페이는 매장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오류가 반복된다.

교통 불편도 반복되는 민원이다. 티머니 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고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무인 발권기와 시외버스 예약 시스템에서도 해외 카드 결제 오류가 잦다.

정 의원은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며 "배달앱은 켤 수는 있는데 주문은 못 하고, 교통카드는 사도 충전을 못 한다. 이게 어떻게 관광 100조 시대냐"고 비판했다.

이어 "관광공사가 할 일은 홍보 포스터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려면 한류보다 먼저 불편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