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감] ‘명륜당 불법 대출’ 파악 못한 박상진…윤한홍 “무책임하다” 일침

2025-10-20     김남규 기자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진행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명륜당 부당 대출 의혹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박상진 회장을 지적하고 있다. ⓒ국회방송 화면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에 1,000억원대 저리 대출을 부당하게 해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윤한홍 정무위원장까지 나서 박 회장의 무책임함을 직격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은이 명륜당에 총 1,270억원을 대출했는데, 이 중 800억원 이상이 명륜당 계열 대부업체 10여 곳으로 흘러갔다”며 “이들 업체가 해당 자금을 연 10%대 금리로 가맹점에 재대출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송파구청이 지난해 7월 미등록 대부업 위반으로 명륜당에 행정처분을 내렸는데, 산은은 이를 인지한 뒤에도 올해 6월 240억원을 추가로 대출했다”며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올해 대출은 기한 연장 성격으로 보고받았다. 자금세탁 의심 보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명륜당 대부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고리대출이 있었던 만큼 이익 착취 여부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지난주 공정위 국감에서도 지적된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답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산업은행이 국정감사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 회장은 “명륜당 대출 건은 곤혹스러운 사안”이라며 “거래 종료는 가능하지만 다수 가맹점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결정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명륜당이 대형 육가공업체로부터 받을 800억원대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졌고, 현재 변동이 크지 않아 대부업 전용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현재 내부 감사 진행 중이다. 검사부에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