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감사품질이 회계법인 경쟁력의 핵심…품질 중심 시장질서 확립해야”

2025-10-15     김남규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기 이익이 아닌 감사품질에 기반한 장기적 신뢰에서 나온다”며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질서 확립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12개 회계법인 대표와 만나 “회계법인은 자본시장의 신뢰를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서 공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먼저 “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으로 감사품질이 훼손돼선 안 된다”며 인력 운용과 보상체계 등에서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도 감사품질 수준에 따라 감리주기를 차등화하고, 품질 우수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에서 유리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건전한 지배구조와 독립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감사인이 컨설팅 등 비감사용역을 병행할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네트워크 회계법인의 비감사용역까지 공시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분식회계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전문가적 의구심을 가지고 왜곡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고의·장기 회계부정에는 과징금을 상향하고, 경미한 위반이 반복될 경우 내부회계 감사 조치로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감사기술의 적극 활용도 주문했다. 그는 “반복업무 자동화와 전수검증 확대를 통해 감사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며 “감사혁신을 추진하되 데이터보안과 인력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회계법인 대표들은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감사품질 제고에 힘쓰겠다”며, 감사인지정 합리화와 디지털 감사 지원 등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회계업계의 건전한 경쟁과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오늘 논의된 건의사항을 회계감독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