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성 쫓느라 中企 외면…저축은행 3년간 대출 축소
6월 말 中企 대출 잔액 43.2조…지난해 말 대비 7.2% 감소
고금리 장기화·당국 규제 강화·PF 부실 우려 맞물린 결과
저축은행 CEO들 “규제 완화로 ‘생산적 금융’ 활성화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건전성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지난 3년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대출을 줄이는 영업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3조2,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6조3,092억원 대비 7.2%, 1분기 말 45조895억원 보다는 4.2%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 업계의 중소기업 대출 현황을 보면 2022년 3분기(68조1,971억원)를 정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시기 개인사업자 대출(24조4,843억원)도 11분기 연속 줄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 1분기 말 4조6,353억원에서 2,740억원 줄어든 4조3,613억원으로 집계돼 업계 내에서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이어 SBI저축은행(2,445억원), 상상인저축은행(1,857억원), 다올저축은행(1,319억원), OSB저축은행(1,310억원), 키움예스저축은행(1,275억원) 순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줄였다. 반면 조은저축은행(556억원) 등 일부 저축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다.
저축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는 원인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이 낮은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CEO들은 지난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의 첫 만남에서 비대면 경쟁 심화와 성장 동력 약화 등 경영 애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이 원장은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