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금융] ②이환주號 KB국민은행…상생 기반 ‘생산적 금융’ 강화

2025-10-01     유안나 기자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생산적 금융’은 2016년 말 금융권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당시의 저금리 기조는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는 도화선이 됐다. 여윳돈이 재건축 시장과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쏠리는 악순환이 이어졌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자원을 혁신적인 분야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한다. ‘생산적 금융’이 국내 금융시장에 뿌리를 내리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에도 이어진 부동산 투기 붐 속에서 ‘생산적 금융’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점차 잊혀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9년 흐른 지금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생산적 금융’은 국내 금융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재부각됐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시장의 현황과 금융권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국민은행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정부의 ‘혁신·포용 금융’에 호응하며 구체적인 실행책 마련에 나섰다.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 신설부터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혁신기업 발굴 및 협력, 미래 전략산업 투자 등 각 은행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금융의 역할을 신성장 동력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국가 주력 산업의 미래 핵심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KB 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 ‘중소기업 동반성장 시리즈’ 등 대표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반상생 시리즈’ 프로그램 가동…무료 컨설팅 제공

먼저 ‘KB 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공공기관, 지자체와 연계한 정책자금 활성화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하고 안정적인 자금공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KB중소기업 동반성장 시리즈’를 통해 중소기업과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 맞춤형 특화상품 리뉴얼 및 금리우대 지원 ▲국가 주력산업 금융지원을 위한 특별 출연 및 전용보증서 발급 ▲신산업 자금 지원과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기술금융 우대 등 총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컨설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의정부중앙종합금융센터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 1호점에 이어 8월에는 인천 연수중앙지점에 2호점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공간으로, 앞으로 전국 주요 거점 지역 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 단위 ‘KB 소호 컨설팅센터’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무료 사업경영·금융 컨설팅을 제공하는 ‘KB 소호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으며, 9월 기준 누적 5만6,0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수도권 및 지방에 3개 센터를 추가 개설한다.

◆그룹 차원 지원 강화…생산적 금융 협의회 출범

KB금융그룹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30일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조직으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다.

그룹은 장기적으로 부동산담보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계열사 부동산금융 관련 영업조직은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조직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심사와 생산적 금융 지원을 전담할 ‘첨단전략산업 심사 Unit(가칭)’과 ‘성장금융추진 Unit(가칭)’을 신설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과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전향적 금융 지원, 금리 우대,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업금융 영업 방식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체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