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김범석·김병주 정무위 국감 줄소환… 4대 금융 회장은 빠져
국감 증인 32명·참고인 9명 채택… 금융권 “추가 채택될라” 긴장
국감 증인 32명·참고인 9명 채택… 금융권 “추가 채택될라” 긴장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 대기업 총수와 플랫폼 기업 경영진을 대거 증인으로 불러 세운다. 반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시중은행장은 명단에서 빠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하지만 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금융권의 긴장은 여전하다.
정무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포함한 증인 32명과 참고인 9명의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무위 국감은 다음 달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20일 금융위원회, 21일 금융감독원, 28일 종합(비금융) 순으로 진행된다.
첫날 국감에서는 해킹에 따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다. 김영섭 KT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병주 MBK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김광일 대표, 조주연 공동대표, 윤종하 MBK 부회장이 출석한다.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선 김범석 쿠팡 의장,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웰스토리 부당지원 사건, 황성혜 구글 부사장은 인앱결제 강제 논란으로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금융위 국감에서는 자금세탁 방지의무 위반과 졸속 상장 논란이 쟁점이다. 오경석 업비트 대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금감원 국감에는 김윤석 신협중앙회 회장, 김인 새마을금고 회장, 김용범 메리츠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28일 종합(비금융) 국감에는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가 납품단가 후려치기 의혹으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직원 구매 강요 논란으로 소환된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대 금융 회장과 은행장이 빠졌다는 것이다. 직전 국감까지는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KB금융 윤종규 전 회장 등이 연이어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올해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추가 채택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시중은행에서만 5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피해액이 1,746억원에 이르는 등 금융사고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권 증인 없는 국감은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