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가상자산 사업자 CEO와 간담회…“이용자 보호 최우선” 강조

2025-09-30     김남규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10개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CEO와 간담회를 갖고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이용자 보호, IT 안전성, 금융시장 연계 리스크 관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는 드림플러스 강남 DAXA 컨퍼런스룸에서 원화거래소, 코인거래소, 보관업자 등 10개 사업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원장은 인사말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오늘 간담회가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이용자를 단순한 이익 창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생과 성장의 파트너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자들에게 ▲이용자 보호를 경영 핵심 가치로 설정 ▲IT 안전성 확보 ▲공정·투명한 시장을 위한 거래소 시장감시 기능 강화 ▲금융·실물경제 연계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언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상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이용자 중심 책임 경영이 필수”라며 “단기 실적에 몰두한 왜곡된 경쟁보다는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적 오류나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서비스 장애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며 IT 인프라 구축과 안정성 관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거래소의 자체 시장감시 기능 강화도 강조됐다. 금융감독원은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과 AI·온체인 분석 등 감시 체계를 고도화하고, 불공정거래 이익을 철저히 환수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등 금융·실물경제와의 연계 확대에 따른 시장 충격을 사전에 분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상자산사업자 CEO들은 이용자 보호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법령을 준수하며 금융당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공정한 경쟁, 업계 상생을 위한 규율체계 마련 등 건의사항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논의된 의견을 향후 감독업무에 반영하고, 이용자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가상자산 생태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