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국민연금, 홈플러스 투자 5800억 중 절반 회수”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관련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한 자금 운용 현황이 공개됐다. 일부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는 데 따라 운용사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총 5,826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3,131억원은 지난 10년간 배당 등으로 이미 회수됐으며, 현재 남은 원금은 2,696억 원이다. 운용 보수는 총 1억원 수준으로, 투자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보통주 투자는 2015년 인수 당시 글로벌 연기금들이 참여한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당시 홈플러스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8,000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인 3-2호 펀드에도 출자했다. 홈플러스 보통주(295억원)를 포함해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아펙스로지스틱스 등 7개 이상의 기업에 총 1,575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에서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3,400억원을 회수해 원금 대비 약 2.2배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이전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 위해 보통주 2조5,000억원 규모를 무상 소각하기로 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 295억원은 전액 손실 처리된다. 그러나 다른 투자에서의 성과 덕분에 3-2호 펀드 전체 수익률은 여전히 2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