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K디저트·글로벌 브랜드로 '투트랙' 해외 공략

2025-09-12     박현주 기자
▲삼립 치즈케익이 한국 베이커리 최초로 미국 코스트코 입점에 성공했다. 삼립 치즈케익은 9월 말부터 샌프란시스코·LA·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지역 코스트코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SPC삼립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최근 SPC그룹의 삼립 치즈케익이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미국 코스트코 입점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그룹은 미국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의 운영권을 확보해 내년 서울·싱가포르에 1호점을 연다. K디저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 도입을 병행하며 글로벌 식품·외식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2일 SPC그룹에 따르면 지난 9일 SPC삼립 치즈케익이 미국 코스트코점에 입점 성공했다. 한국 베이커리로는 최초다. 이달부터 미국 서부 코스트코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번 미국 코스트코 진출을 통해 K디저트의 매력을 전세계에 전파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앞서 SPC삼립은 약과를 통해 글로벌 K디저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SPC삼립은 지난해 대표적인 K디저트 중 하나인 약과를 미국 코스트코 200여개 매장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 미국 내 아시안 마트인 H마트와 한남체인을 넘어 미국의 주류 유통 채널로 진출했으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주목받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SPC삼립은 약과에 이어 베이커리 제품까지 코스트코 진출을 확대하며 K디저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수출된 치즈케익은 9월 말부터 샌프란시스코·LA·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지역 코스트코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삼립 치즈케익은 현재 베트남과 중동을 포함한 15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은 윈마트·써클케이, 중동지역에서는 카르푸·루루·하이퍼마켓·모노프리 등에서 판매된다.

SPC삼림 치즈케익은 서양의 굽는 방식과 동양의 찌는 방식을 접목한 독자적인 제조공법을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맛은 오리지날·초코·바나나·딸기·모카·고구마·멜론 총 6종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풍부한 맛으로 단맛 중심의 미국 디저트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달 코스트코 매대에 치즈케익을 들여놓고 일부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시식 행사도 함께 진행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맛과 품질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캐나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프레쉬코 입점도 준비 중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약과, 호떡에 이어 치즈케익까지 K디저트의 고유한 매력을 더 많은 국가에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치폴레 매장 전경. ⓒSPC

◆"치폴레로 특별한 미식 경험 제공" 쉐이크쉑·잠바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SPC그룹은 K디저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외식시장도 지속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9월 11일 미국의 대표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Chipotle)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SPC그룹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가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Inc. 이하 치폴레)과 합작법인(S&C Restaurants Holdings Pte. Ltd.)을 설립하고 한국과 싱가포르 내 독점운영권을 확보했다.

치폴레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진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PC그룹의 식품·외식사업 역량과 운영 노하우에 주목했다.

스캇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는 "다양성과 편의를 중시하는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진출은 치폴레에 엄청난 성장 기회다"며 "치폴레 브랜드 인지도와 식품 외식 분야에 전문적인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SPC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치폴레의 독점운영권을 확보한 SPC의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과 스무디 브랜드 잠바(Jamba) 등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빅바이트컴퍼니가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현재 국내 32개, 사업권을 획득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14개 등 총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잠바는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국내에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폴레 1호점은 내년 서울과 싱가포르에 개점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치폴레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치폴레 맛을 현지 그대로 구현해 또다른 미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치폴레는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된 부리토·부리토 볼 타코·퀘사디아 등 멕시코 전통 요리를 주메뉴로 한다. 색소·향·보존료를 배제하는 것이 회사 원칙이다. 고객이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특징으로 특히 미국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어 빠르게 성장했다 2006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데 이어 2011년 S&P 500 지수에 편입된 미국 대표 외식 브랜드다. 현재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에 3,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이번 치폴레 운영에 대해 "미식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고객에게 세계적인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치폴레의 맛을 현지 그대로 구현해 고객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와 글로벌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