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소비자보호는 금융사 성장과 직결…경영진 역할 중요”

2025-09-09     김남규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 주요 금융사 CEO 참석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간담회’ 개최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바람직한 경영문화 확립 방안을 논의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19개 주요 금융회사 CEO들과 함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장이 취임 직후 금융업권별 간담회 외에 금융소비자보호를 주제로 전 업권을 모아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는 금융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소비자보호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은 금융사 리스크를 줄이고 소비자 신뢰를 높여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날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CCO(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와 전담부서의 독립성·전문성 확보 ▲소비자보호 중심 KPI 설계·평가 ▲금융지주사의 관리·감독 역할 강화 등이다.

이 원장은 “홍콩 ELS 사태에서 드러났듯, 소비자보호에 취약한 지배구조는 금융사고로 이어져 막대한 비용과 신뢰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영진이 앞장서서 소비자보호 체계와 프로세스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민원·분쟁과 보이스피싱, 보험사기 등 민생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사의 자체 민원 관리 역량과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고도화도 주문했다.

이날 참석한 CEO들은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강화가 금융사의 지속가능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인프라 확충, 조직 전문성 강화, 우수 금융사에 대한 인센티브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소비자보호 관련 법규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에 발표한 모범관행을 업계에 전파해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거버넌스 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