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서울 금천서 KT 이용자 소액결제 피해…규모 4580만원

경찰 74건 수사 착수…새벽 시간에 집중 발생

1인당 피해 수십만원…중계기 해킹 가능성 조사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례 간담회에서 광명경찰서에서 접수된 61건,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접수된 13건 등 총 74건의 사건을 넘겨받아 통합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피해 금액은 광명 지역 3,800만원, 금천 지역 780만원 등 총 4,58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처음 접수됐으며, 이달 5일까지 신고가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모두 KT 가입자로, 일부는 KT 망을 기반으로 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경기 광명시 소하동과 하안동, 서울 금천구에 거주 중이며, 피해 발생 시각은 새벽 시간대에 집중됐다. 특히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은 소액결제를 이용해 문화상품권이나 교통카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1인당 피해액은 수십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연령대, 휴대전화 기종, 개통 대리점은 서로 달랐으며, 모두 악성 링크를 클릭하거나 특정 앱을 설치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가 특정 지역과 시간대에 몰린 점에 주목해 중계기 해킹 가능성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자는 범행 시도 당시 카카오톡 계정이 강제로 로그아웃됐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해당 정황과 사건의 연관성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서 특정 지역과 특정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통신사와 결제대행사, 상품 판매업체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범행 경로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