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투자자 보호·생산적 금융 강화”

2025-09-08     김남규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협회장과 26개 증권·자산운용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발전 방안과 업계 역할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외형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이루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CEO가 내부통제와 상품 설계·판매·운용 전 과정에서 예방적 문화 정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거래 근절, 휘슬 블로어 역할 수행, 퇴직연금 신뢰 제고, 혁신·벤처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업계의 본연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특히 단기 성과 중심으로 내부통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CEO가 내부통제 조직에 실질적 권한과 독립성을 부여하고 성과보상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회사 위험과 내부통제 수준에 따라 감독을 차등화하고 자율성과 책임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 관점에서 가입자 중심 상품 설계와 운용 혁신이 필요하며, 위험자산 투자 한도 확대와 세제 혜택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가 생산적 금융 플랫폼으로서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과감하게 공급해야 하며, 금감원도 금융투자회사와 기업 간 연결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금융투자자 보호, 종투사 인가 제도 개선,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제도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감독 행정을 추진하고, 시장과 업계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금융투자산업의 질적 성장과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선진화 방향을 점검하고,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함께 생산적 금융 생태계 구축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