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톡톡] ‘청년도약계좌’ 가고 ‘청년미래적금’ 온다

2025-09-05     유안나 기자
▲챗GPT제작이미지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정부가 오는 2026년 청년세대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청년미래적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5년 만기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을 받아온 ‘청년도약계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년 만기 청년도약계좌’에서 ‘3년 만기 청년미래적금’으로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2026년 예산안’을 확정한 가운데 청년층의 종잣돈 마련을 돕기 위한 ‘청년미래적금’ 예산으로 7,446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거나 연매출 3억원 이하인 자영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3년간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6%(일반형) 또는 12%(우대형)의 기여금을 지원한다.

일반형은 청년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납입액의 6%를 보태준다. 우대형은 중소기업 취업 6개월 이내 청년에게 3년 근속 조건으로 12%를 매칭해준다.

상품 만기는 3년이다. 매월 50만원을 납입했을 때 만기 수령액을 계산해보면, 일반형은 원금 1,800만원에 지원금과 이자를 합쳐 약 2,08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또한 우대형의 경우 3년 뒤 최대 2,200만원을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청년미래적금에서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 적용 등을 관계부처, 국회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의 만기 5년이 길다는 청년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청년도약계좌는 취업, 결혼 등 불확실성이 크고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층에게 5년이라는 비교적 긴 만기 구조가 오히려 생활비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최근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율은 증가해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청년도약계좌 가입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중도해지 인원은 총 35만8,000명으로 누적 신규 개설 인원인 225만명(일시 납입 가입자 포함)의 15.9%에 달했다.

특히 납입 금액이 10만원 미만인 가입자들의 중도해지율이 39.4%로 가장 높았다. 납입 금액이 적을수록 중도해지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뒤이어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가입자들이 20.4%,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은 13.9% 등의 중도해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납입 최대 금액인 70만원을 내는 청년들의 중도해지율은 0.9%로 가장 낮았다.

‘청년도약계좌’의 이자·비과세 혜택 등 세제 지원은 올해 12월 31일 자로 종료한다. 다만 기존 가입자는 약정한 가입 기간까지 혜택이 유지된다.

금융위는 “청년미래적금은 오랜 기간 적금을 납입하는 것에 대한 청년들의 부담이 고려됐다”며 “구체적인 금리와 운영방식, 청년도약계좌와의 연계방안 등 세부 사항은 예산안 확정 후 관계기관 및 금융권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대조건 충족하면 연 5%대 적금도 가능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은행권은 청년층 등을 겨냥한 다양한 적금 상품을 내놨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은행 12개월 만기 적금(월 10만원 기준) 중 최고 우대금리는 연 4.95%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제주은행 ‘MZ 플랜적금’이다. 최고 우대금리 연 4.95%를 제공하며, 기본 세전이자율은 연 2.95%이다. 우조건은 ▲매월 1회 이상 지속 납입(0.50%p) ▲목표 금액 달성(0.50%p) ▲신용·체크카드 합산 사용액 월 10만원 이상 시(0.50%p) 등이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또한 제주은행은 ‘jbank 저금통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2.6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4.70%를 제공한다. 자투리 출금계좌 유지, 첫거래·재신규, 목표금액 달성, 추천인 등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월 납입한도는 50만원이다.

BNK경남은행 ‘위더스WithUs 자유적금’도 눈에 띈다. 기본금리 연 3.10%에 우대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3.80%를 제공한다. 월별 저축한도는 100만원이며, 자유 적립 방식이다. 장기 가입 시에는 최고 연 4.60%(기본금리 2.1%·36개월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청년 전용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청년 처음적금’은 만 18~39세의 청년 대상 적금으로, 기본금리는 연 2.8%다. 여기에 주거래, 신한카드 사용, 앱(신한 슈퍼SOL), 첫거래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0%의 우대이자율이 적용돼 최고 연 5.8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2개월 기준,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하나은행 급여이체 실적이 있다면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를 주목해 볼 만하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75%에 최대 연 5.05%(특별금리 포함)까지 제공되며, 1~3년 자유적립식으로 운용된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하다. ‘청년응원 특별금리’ 적용 시 가입금액과 적립한도는 분기당 15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특별금리는 만기 전전월말 기준 6개월 이상 본인명의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을 통해 ▲급여 입금실적 보유한 경우(월 1회 인정) ▲하나카드 결제실적(신용·체크)을 월 3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적용된다.

적금은 우대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가입 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품 정보는 각 은행 앱 또는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상품별 이자율 등 거래 조건은 수시로 변경돼 공시가 지연될 수 있으므로 거래전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