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고충 전수조사

2025-09-03     최나리 기자
▲외국인근로자 괴롭힘 방지 신고 포스터. ⓒ서울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서울시가 최근 건설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가 겪는 차별과 괴롭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자체 발주 공사장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충을 전수조사함과 동시에 자체 예방활동도 진행한다. 시는 외국인근로자 의존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서울시 내 건설현장에서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방침이다.

올해 4월 기준 서울시 발주 건설현장 상시근로자 4,531명 중 약 22%인 1,005명이 외국인근로자로 파악됐으며,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 외국인근로자 수는 2020년 대비 2024년에 약 33% 증가하는 등 외국인근로자 의존도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전수조사 내용은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가혹행위 등 주요 고충이 중심이다. 서울시는 배치된 외국인근로자의 국적을 고려해 다국어 설문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국인근로자가 지원제도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충 상담센터 이용과 참여방법 등을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시간에 안내하고, ‘괴롭힘 방지 신고 포스터’를 다국어로 제작해 현장에 부착하거나 개별 근로자에게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등 자체 예방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건설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예방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외국인근로자의 실질적 권익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